구시대의 지혜가 현대 AI 시대에 걸맞는 평가 방법으로 부활
남호주 대학교는 학생들의 지식을 보다 효과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고대 전통의 비바 보체(viva voce)를 재도입하고 있다. 비바 보체는 라틴어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다는 의미로, 유럽과 이슬람 세계 일부에서 문제가 논의되고 졸업의 고행으로 발전해왔다. 이러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전통적인 구술 시험이 대학들이 직면한 인공지능과 같은 현대적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팬데믹 이후 부각된 디지털 시험의 한계
팬데믹 초기, 디지털 시험은 학생들의 실질적인 지식 평가를 어렵게 만들었다. 남호주 대학교의 Dr. Chris Della Vedova는 다지선다형 시험 및 에세이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학생들이 시험지를 완성하지 않는 이상 탈락할 일이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분 간의 구술 대화를 통해 평가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게 되었다.
대화 기반 평가 방식, 부정행위 제로
2022년부터 남호주 대학교는 과학 학위의 최종 시험을 대화 기반의 구술 평가로 대체했다. 생성형 AI 시대에 있어 이러한 형식 덕분에 학문적 성실성 위반 사례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Vedova는 대화의 "유연하고 개인화된 성격" 때문에 학생들의 학습 내용을 더 잘 파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언어 장벽과 규모의 문제
비록 국제학생들이 이런 구술 방식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지만, 이는 언어 소통 능력과 건강 관련 직업에 대한 준비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학생이 있는 경우 개인화된 구술 시험은 진행이 어려운 문제를 동반한다. UNSW의 Toby Walsh 교수는 구술 시험의 대안으로 모의 시험(Open-book exam)을 제안하며, "실제 상황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는 정보를 외울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출처 : Voice from the past: how one university is countering AI with ancient examination techniqu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