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공서비스, 낡은 시스템에 발목 잡혀
AI 도입 가로막는 낡은 기술 구조와 데이터 문제
영국의 국가보건서비스(NHS)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서비스가 구시대적 기술에 의존하면서 연간 450억 파운드의 잠재적 생산성 절감을 놓치고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이는 로돌프 말라구티(Rodolphe Malaguti) 콩가(Conga) 제품 전략 및 변혁 담당자의 분석에서 제기된 문제다.
디지털 전환 속도 더딘 영국 공공 부문
보고서에 따르면 공공서비스의 약 절반이 여전히 온라인으로 접근할 수 없으며, 이로 인해 시민들은 직접 방문하거나 긴 대기 시간을 감수해야 하는 비효율적인 절차를 겪고 있다. 이는 공공 부문 직원들도 마찬가지로 물리적 문서 처리와 같은 비효율적인 업무 방식에 발목 잡히는 현실을 만들어내고 있다.
낡은 데이터 구조가 효율성 저해
말라구티는 정부의 디지털 프로젝트 추진 의도와 실제 결과 사이의 차이를 지적하며, 노후화된 시스템과 빈약한 데이터 구조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밝혔다. 잘못된 데이터 관리로 인해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지고, 특히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제공이 차질을 빚고 있다.
예를 들어, 사망 신고와 같은 절차를 밟는 데도 불필요하게 복잡한 서류 작업이 요구된다. 또한 소규모 비즈니스가 트럭 운행 허가를 받기 위해 지역 신문에 공고를 게재해야 하는 등의 구시대적 방식도 문제로 꼽힌다.
부서 간 협조 부족, 중복된 정보 제공 강요
부서 간 조율 부족도 큰 문제다. 어떤 정부 기관은 500개 이상의 종이 기반 프로세스를 유지하고 있으며, 시민들은 최대 40개의 다른 서비스와 중복된 정보를 공유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취약계층에게 주는 부담이 특히 크다.
새로운 기술보다 ‘데이터 최적화’에 초점
말라구티는 기술 업그레이드보다는 데이터 구조와 품질, 적시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든 시스템, 데이터, 워크플로우가 효과적으로 최적화되어야 기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공 부문 리더들은 서비스 개선을 위한 명확한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혁신 계획: '험프리' 도구 도입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 정부는 기술 개혁에 나선다. 피터 카일 기술 장관은 주요 부서의 운영을 현대화하고 간소화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를 지원하는 ‘험프리(Humphrey)’라는 도구 패키지를 소개했다.
이 도구는 공공 서비스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장기적인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며, 이를 통해 공공 부문 직원들이 핵심 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구상이다.
AI 활용으로 기대되는 공공서비스 개선
정부의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개혁은 낡은 기술 구조로 인해 막혀 있던 가능성을 열고, 공공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및 다른 첨단 기술의 활용을 통해 비용 절감과 함께 국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개인 의견
영국 공공 부문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을 막는 장애물들이 매우 구체적으로 드러난 보고서다. 데이터 관리와 현 시대에 맞지 않는 절차는 단순 효율성 문제를 넘어, 시민들—특히 취약계층—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정부의 개혁 계획이 단순히 기술적인 업그레이드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 최적화와 부서 간 협조 향상 등을 포함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 새로운 도구 도입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