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PJM, AI로 전력망 승인 절차 혁신 나선다
구글이 미국의 주요 전력망 운영기관인 PJM 인터커넥션(PJM Interconnection)과 손잡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복잡한 전력망 연결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협력에 나섰다. 이번 파트너십은 특히 빠르게 증가하는 재생 가능 에너지 프로젝트들의 접속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을 지닌다.
늘어가는 재생 가능 에너지 수요, 늦어지는 연결 승인
미국 전역에는 현재 총 2.6 테라와트(TW)의 발전 용량이 전력망 연결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는 미국 내 전체 발전소가 생산할 수 있는 전력의 두 배에 이르는 규모다. 특히 태양광과 에너지 저장 시설만 해도 각각 1 테라와트씩이 대기 중이며, 이는 향후 전력 수요 증가와 탄소 배출 저감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PJM, 신규 접속 검토 중단…전국적 병목 현상 우려
PJM은 미국 중대서부 및 동부 지역에 걸쳐 전력 흐름을 조율하는 기관으로, 현재 3,000건 이상의 발전 연결 요청이 접수돼 있다. 이 요청들의 총 발전 용량은 약 286.7 기가와트(GW)에 달하지만, PJM은 2022년부터 신규 요청에 대한 검토를 중단한 상태이며, 최소 2026년 중반까지 이 같은 중단 조치는 계속될 예정이다. 이는 에너지 프로젝트 증가에 비해 행정 절차가 따라가지 못함에 따라 발생하는 심각한 병목 현상을 보여준다.
화석 연료 중심 비판 속에서 AI가 해법으로
PJM은 전통적으로 화석 연료 기반의 전력에 의존해온 기관이다. 최근에는 연결 승인 절차가 풍력, 태양광 등 재생 가능 에너지 프로젝트보단 신규 화석연료 발전소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망 연결 시스템 자체를 기술적으로 개선하려는 시도가 절실해졌다.
이번 구글과 PJM의 협력은 AI 기술을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공정한 승인 프로세스를 구현하고, 재생 가능 에너지 발전소들이 보다 빠르게 전력망에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두 기관은 AI를 활용해 승인 요청 분석, 적정성 평가, 시뮬레이션 등을 자동화할 계획이다.
이 기사에 대한 의견:
구글과 PJM의 협업은 기술이 에너지 전환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맡을 수 있다는 하나의 좋은 본보기를 보여준다. 특히 인공지능을 통해 복잡하고 지연되기 쉬운 행정 절차를 효율화하고,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AI가 결정 과정에서 새로운 형평성 논란을 야기하지 않도록, 데이터 투명성과 검토 기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