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데이터 이동 기능 강화한 에어바이트, AI 시대 대비
데이터 이동 플랫폼 스타트업 '에어바이트(Airbyte)'가 기업 고객을 위한 새로운 데이터 커넥터와 기능을 출시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인공지능(AI)의 확산 속에서 기업들이 자체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이동·활용하고, 동시에 데이터 주권을 지킬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조치다.
SaaS를 통하지 않는 데이터 이동 가능
에어바이트는 클라우드 기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지 않고도 기업 내부 데이터를 외부로 안전하게 이동시킬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특히, Google Drive나 Microsoft SharePoint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에서 비정형 데이터를 추출해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파일, 문서, 이미지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AI 분석이나 보고서 작성에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다.
기업용 커넥터 번들로 ERP·HR 시스템까지 지원
이번 출시에는 기업들이 많이 사용하는 주요 애플리케이션이라 할 수 있는 NetSuite, SAP, ServiceNow, Workday 등에 대한 데이터 커넥터가 포함된 엔터프라이즈 전용 번들도 포함됐다. 이를 통해 재무, 인사, 운영 시스템에 저장된 데이터를 보다 쉽게 통합하고 분석할 수 있다.
에어바이트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미셸 트리코(Michel Tricot)는 "이번 기능들은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AI 활용도를 높이면서도 보안 리스크를 줄이려는 기업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AI 도입 확대 속 '데이터 주권' 강조
트리코 CEO는 특히 기업의 1차 데이터(First-party data)를 외부 AI 서비스에 무분별하게 제공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어바이트의 플랫폼은 기업이 데이터 파이프라인의 흐름을 완전히 파악할 수 있게 해 민감한 정보(예: 급여 데이터)를 도착지 이전에 필터링하거나 삭제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한다. 이는 AI 도입이 활성화되면서 더욱 중요해진 '데이터 통제권(Data Sovereignty)' 이슈와도 직결된다.
Apache Iceberg 지원…데이터 레이크하우스 구축 가능
신규 기능 중에서도 '아파치 아이스버그(Apache Iceberg)' 지원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아이스버그는 대규모 분석 테이블을 위해 고안된 오픈소스 파일 포맷이며, 이를 통해 기업은 데이터를 Databricks, BigQuery, Snowflake, 그리고 다양한 AI 애플리케이션에 바로 연결되는 데이터 레이크하우스(Data Lakehouse)로 옮겨 일관된 데이터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빠르게 성장 중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에어바이트는 2020년 설립된 신생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Monday.com, Invesco, Calendly 등 7,000곳이 넘는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억 8,100만 달러 이상을 벤처 투자로 유치했으며, 데이터 인프라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기자의 시각
에어바이트의 이번 발표는 AI 활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점에서 '데이터 통제'와 '내부 자산 활용'이라는 키워드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전략적 접근으로 보인다. 특히 SaaS를 우회해 비정형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처리하고자 하는 대기업에게 강한 매력을 줄 수 있다. 오픈소스 기반의 확장성은 물론, Apache Iceberg와 같은 최신 기술을 빠르게 도입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AI가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어가는 시대, 데이터 인프라를 어떻게 설계하고 제어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