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데이터센터, 세계 물 부족 지역서 대규모 물 소모
세계 최대 IT 기업들이 건설·운영 중인 데이터센터가 물 부족 지역의 수자원을 대량 소비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영리 조사단체인 소스머티리얼(SourceMaterial)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아마존(Amazon),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구글(Google) 등은 이미 많은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앞으로도 글로벌 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로 인해 물 부족을 겪는 지역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스페인 아라곤 지역, 농업용수 대비 초과 사용 우려
스페인 북부 아라곤(Aragon) 지역에서는 아마존이 제안한 3개의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이 연간 약 75만 5,720입방미터의 물 사용을 허가받았다. 이는 옥수수 233헥타르를 재배할 수 있는 수준의 물량이다. 그러나 이 수치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 생산 과정에서 추가로 소모될 물은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실제 사용량은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 데이터센터가 가동되면 아라곤 지역 전체 전력 소비량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역 농민들은 데이터센터 운영으로 인해 농업용수가 부족해질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현재 스페인 국토의 75%가 사막화 위험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기후변화와 결합한 데이터센터 확장이 지역 생태계에 심각한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아리조나 등 가뭄 지역에 시설 집중
아마존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역시 물 부족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구글은 심각한 가뭄 상태에 있는 미국 아리조나(Arizona) 지역에 추가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사의 상당한 물 사용량이 물 스트레스가 높은 지역에서 발생한다고 인정하고 있다.
'물 긍정' 약속에도 회의론 제기
이들 기업은 2030년까지 '워터 포지티브(water positive)'가 되겠다고 선언했지만, 이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워터 포지티브란 한 지역에서 사용한 물을 다른 지역에서 절약하거나 복원해 상쇄하는 방식을 말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방식이 실제로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지역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아마존은 데이터센터 전반의 총 물 사용량을 공개하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물 부족 지역에서는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중단하거나 면밀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요구가 강해지고 있다.
IT 인프라 확장, 환경 재앙으로 이어질 가능성
IT 기업들의 글로벌 인프라 확장이 가속화되면서, 이들이 미치는 물 사용 및 수자원 고갈 문제는 사회적, 환경적 측면에서 중대한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와 생태계를 우선 고려한 데이터센터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나의 의견
이 기사를 통해 데이터센터가 단순한 경제적 이익만이 아니라, 지역 환경과 사회적 지속 가능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물 부족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외면한 채 글로벌 확장을 지속하는 빅테크 기업들의 행보는 매우 우려스럽다. 기술 발전이 반드시 지역민들의 기본권과 환경권을 침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들은 지속 가능한 인프라 전략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고민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와 책임 있는 수자원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