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에 거액 기부한 에너지 대기업,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막대한 이익 예상
미국의 에너지 대기업 '에너지 트랜스퍼(Energy Transfer)'가 최근 데이터센터 산업의 급성장을 바탕으로 막대한 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2016년부터 공화당의 주요 후원자로 활동해온 Kelcy Warren 최고경영자(CEO) 지휘 아래, 마치 정치권과 연계된 경제적 수혜를 누리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데이터센터 70곳 신설 요청…에너지 수요 폭증 예고
에너지 트랜스퍼는 최근 70곳의 신규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요청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이후 약 75% 증가한 수치다. 인공지능(AI)과 암호화폐 채굴 산업이 급속히 팽창하면서 전력 다소비 산업인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 공급을 주력 사업으로 삼는 에너지 트랜스퍼는 막대한 천연가스 판매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특히 이 회사는 과거 다코타 액세스 송유관(Dakota Access Pipeline)으로 알려진 대형 프로젝트와 같은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 사업 중심으로 수익을 확대해왔다.
환경 규제 완화로 석유·가스 업계 반사이익
석유 및 천연가스를 포함한 화석연료 산업은 최근 미국 내 환경 규제 완화 움직임과 맞물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4년 미국 대선 국면에서 공화당의 투자를 받은 업계들이 다시 힘을 얻으면서, 규제 완화 정책은 이윤 증대의 촉매가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또 다른 주요 셰일가스 개발업체인 EQT는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를 자사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EQT는 천연가스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정치적 환경이 우호적인 상황에서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전력 소비 3배 증가 전망…기후 위기 악화 우려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인한 전력 소비가 향후 몇 년 안에 최대 3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 및 대기 오염 등 다양한 환경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정치적 후원과 규제 영향력이 에너지 정책의 방향성을 좌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속가능한 에너지 이행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기후 위기 속 화석연료 재확산…정치와 산업의 유착 한계 드러나
이번 사례는 기업의 정치 후원이 규제 완화와 산업 확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비판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데이터센터 산업의 팽창이 화석연료 산업을 부활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이는 현재의 기후 위기 대응에 명백히 역행하는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
🔎 해당 기사에 대한 의견
에너지 트랜스퍼와 EQT와 같은 화석연료 업계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를 활용해 천연가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단기적 이익을 중시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정치적 자금 후원이 직간접적인 규제 완화로 이어지면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다. 기후 위기가 심화되는 현재, 업계와 정치권 모두 장기적 환경 전략에 더 큰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