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도입으로 사용자 감소 반전 시도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데이팅 앱 틴더(Tinder)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가입자 감소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이르면 올봄부터 AI 기반의 추천 및 매칭 기능을 도입해 보다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존 ‘스와이프’ 방식에 AI 추천 추가
모회사 매치 그룹(Match Group)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AI가 큐레이팅한 추천 기능이 "더 개인화되고 몰입감 있는 매칭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의 스와이프(swiping) 방식 외에도 새로운 AI 기반 탐색 기능이 추가될 전망이다. 매치 그룹의 CFO 게리 스위들러(Gary Swidler)는 AI 매칭 기능이 단순한 스와이프 방식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AI 매칭이 기존 스와이프 기능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며, 보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사용자가 해당 기능을 활용해보도록 유도하고 싶다. 또한 질적으로 더 나은 매칭 결과가 나오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AI 기반 프로필 사진 추천 기능 도입
AI를 활용한 새로운 기능 중 하나로 'AI 사진 선택기'가 소개됐다. 이 기능은 사용자 프로필에 가장 적합한 사진을 자동으로 선정해 추천해준다. 온라인 데이팅에서 프로필 사진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보다 매력적인 첫인상을 어필하도록 돕겠다는 의도다.
온라인 데이팅 시장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틴더는 이러한 AI 기술을 통해 활로를 마련하려 한다. 최근 젊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온라인 데이팅 피로감(Fatigue)이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는 매칭 과정이 자발적 만남보다는 노동처럼 느껴진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개인정보 보호 및 안전에 대한 우려, 일부 이용자의 불쾌한 경험 등이 틴더의 사용자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가입자 및 수익 감소 추세 지속
이러한 이유로 틴더의 글로벌 이용자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월 활성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10% 감소했으며, 이후 두 달간 감소율이 9%로 소폭 개선됐지만, 올해 1월에도 여전히 8% 감소세를 유지했다.
수익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분기 틴더의 직전 매출은 4억7600만 달러로, 회사 자체 예상 범위였던 4억8000만~4억8500만 달러보다 낮았다. 이에 따라 매치 그룹 측은 틴더의 성장세를 회복하기 위해 새로운 AI 기반 기능이 이용자 증가로 이어지는지를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새 CEO와 함께 AI 도입 가속화
한편, 매치 그룹은 변화의 일환으로 스펜서 라스코프(Spencer Rascoff)를 새로운 CEO로 임명했다. 그는 주택 거래 플랫폼 질로우(Zillow) 공동 창업자로, 모바일 중심 서비스 혁신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라스코프는 AI를 활용한 온라인 데이팅이 PC에서 모바일로의 전환만큼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하며, 틴더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데이팅 앱 시장은 변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4분기 틴더의 주당 순이익(EPS)은 82센트로,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또한 지난해 전체 매출은 8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0.7%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매출 전망도 8억2000만8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틴더의 AI 도입 전략은 데이팅 앱 시장이 처한 도전에 대한 응답으로 보인다. 사용자의 피로도를 줄이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개인 맞춤형 매칭과 프로필 최적화를 시도하는 것은 긍정적인 접근이다. 하지만 핵심 문제인 이용자 안전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충분히 해결하지 못하면, 단순한 기술 도입만으로는 사용자 감소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AI가 틴더의 부진을 돌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