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 RLWRLD, 로봇용 AI 모델 개발에 200억 원 유치
로보틱스 기반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도전하는 국내 스타트업 RLWRLD가 약 200억 원(1,480만 달러)의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는 해시드(Hashed)가 주도했으며, 미래에셋벤처투자, 글로벌 브레인(Global Brain) 등 국내외 벤처 투자사와 함께 LG전자, SK텔레콤, 일본 기업들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고성능 로봇 동작과 추론력 갖춘 AI 모델 개발 목표
RLWRLD는 인간과 유사한 손동작 구현과 복잡한 작업 수행 능력을 갖춘 로봇 개발을 목표로, 대규모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s, LLM)과 기존 로보틱스 소프트웨어를 접목한 기초 AI 모델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물체 조작, 공장 자동화 등의 분야에서 빠른 동작성과 논리적 추론력을 두루 갖춘 차세대 로봇 구동체를 구현하고자 한다.
글로벌 로봇 보급 확산 속 정밀 작업은 여전히 '숙제'
2023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 설치된 산업용 로봇은 무려 54만 대에 달하며, 누적 보급 대수는 400만 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이들 로봇은 주로 반복적인 작업에 특화되어 있어 정교한 조작이나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어 많은 산업 공정이 여전히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RLWRLD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투자금은 연구 인재 채용·인프라 구축 등에 활용
RLWRLD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로봇 제어 AI 모델의 개념 증명(Proof of Concept)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 및 AI 연구 인재를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LG전자, SK텔레콤 등 전략적 파트너들과 협력해,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인간 중심의 복잡한 작업 자동화를 공동 개발 중이다.
공장·물류 자동화에서 가정용 로봇까지 시장 확대 기대
2024년에 설립된 RLWRLD는 한국과 일본이 보유한 제조 경쟁력을 주목하고 있으며, 향후 공장 및 물류 센터를 우선 타깃 시장으로 삼을 계획이다. 특히 자동화 수요가 높은 제조업 환경에서 빠르게 실증 사례를 확보한 후, 점차 가정용 로봇 등 일반 생활 영역으로도 확장을 목표로 한다. 현재 직원 수는 13명에 불과하지만, 세계적 AI 전문가들과의 협업도 이미 활발히 진행 중이다.
구글·테슬라와의 경쟁 속 '자유도 높은' 레퍼런스 로봇으로 차별화 도전
구글,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 역시 로보틱스용 AI 모델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지만, RLWRLD는 자유도가 높은 고성능 로봇 시스템을 자체 개발 중이라며 기술적 경쟁력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존 AI 모델이 구현하기 어려운 복잡한 동작과 실제 환경 적응력을 갖춘 로봇 구현이 궁극적인 목표다.
의견
RLWRLD가 시드 단계에서 확보한 상당한 투자 규모는 해당 기술 분야에 대한 시장 기대를 보여준다. 특히 기존의 반복 작업에 특화된 로봇이 아닌, 인간 수준의 복잡한 동작과 환경 적응 능력을 갖춘 로봇 개발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기술적 난이도는 높지만, 성공 시 파급력 역시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의 제조 경쟁력을 배경으로 글로벌 로보틱스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