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학습에 무단 활용된 책들, 메타 겨냥한 작가들의 반격
작가 리처드 오스먼은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학습을 위해 저작권 침해가 의심되는 도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점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며, 작가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오스먼은 저작권법은 명확하다며, 작가의 작품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는 '라이브러리 제네시스(Library Genesis, 이하 LibGen)'로, 750만 권 이상의 도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에는 미국 뉴욕 연방 법원이 이 데이터베이스의 익명 운영자들에게 저작권 침해로 인한 손해배상 판결을 내렸다.
"메타의 행동, 고된 싸움이지만 필요해"
오스먼은 이러한 메타의 행위에 맞서 싸우겠다는 결의를 밝히면서, 이 싸움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입장에 동조하는 다른 작가들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작품이 무단으로 사용됐다고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국 작가단체인 '소사이어티 오브 오서스(Society of Authors)' 역시 메타에 대해 저작권자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고, 글로벌 차원의 강력한 저작권 보호 입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명 작가들까지 집단 소송, 메타 내부도 혼란
미국 작가 타-네히시 코츠(Ta-Nehisi Coates), 배우 겸 작가 사라 실버먼(Sarah Silverman) 등 유명 인사를 포함한 일부 작가들은 메타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메타 경영진이 LibGen이 불법 데이터베이스라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활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메타 내부 엔지니어들 역시 이 데이터의 법적 문제가 우려돼 접근을 주저했다는 정황도 확인됐다.
메타 "공정 이용 원칙 지켜" 반박…업계 전반으로 번지는 우려
이에 대해 메타는 자사의 입장을 밝히며, 자사는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를 공정 이용(fair use)의 원칙에 따라 활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출판업계 일부에서는 AI 기술을 번역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의 증가와 함께 원작자에 대한 정당한 보상 및 명시 없는 사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자의 시각
이번 사태는 AI 기술의 발전과 그에 따른 콘텐츠 사용의 윤리 및 법적 기준이 아직 확립되지 않은 상태임을 보여준다. 저작권은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최소한의 장치며, AI 기술 기업들이 이를 무시하고 데이터 확보에만 몰두한다면 창작자들의 신뢰를 잃는 것은 물론 법적 분쟁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AI 기업은 기술의 혁신 못지않게 콘텐츠 사용의 투명성과 저작권 존중에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