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974억 달러에 오픈AI 비영리법인 인수 제안
일론 머스크가 오픈AI를 관리하는 비영리법인을 974억 달러(약 126조 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거래는 머스크의 AI 기업인 xAI와 다수 투자자들의 자금 지원을 통해 이루어질 예정이었다. 캘리포니아와 델라웨어 법무장관에게 제출된 서한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월요일 이를 공식적으로 제안했으나,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즉각 거절했다.
오픈AI, 영리법인 전환 추진 중
오픈AI는 처음에는 비영리법인으로 설립됐으나, 2019년 ‘수익 제한 영리법인(capped-profit structure)’으로 전환했다. 현재 오픈AI는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기존 방식에서 ‘공익법인(public benefit corporation)’ 형태의 영리법인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머스크의 인수 제안은 이러한 전환 과정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으며, 오픈AI 비영리법인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현재 델라웨어와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은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 계획에 대한 추가 정보를 요청했다.
법적·규제적 공방 가능성
오픈AI 이사회가 머스크의 제안을 거부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 시도가 향후 법적·규제적 분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머스크는 이미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막기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사회는 회사 자산을 내부 인사에게 헐값에 매각하지 않았음을 입증해야 한다. 또한 기업법에 따르면 이사회는 원치 않는 인수 제안에 대해 방어할 수 있으며, 머스크의 제안이 적대적 인수로 간주될 수 있는 정황도 존재한다. 특히 머스크와 오픈AI 간의 과거 갈등이 이러한 인수전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의 제안이 오픈AI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
머스크의 인수 제안은 궁극적으로 오픈AI가 예상보다 많은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샘 올트먼은 이미 투자자들과 협력해 비영리법인의 공정한 보상을 결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머스크의 개입으로 인해 오픈AI의 기업 구조 개편이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의견
머스크의 인수 제안은 단순한 투자라기보다는 오픈AI의 방향성에 대한 개입으로 보인다. 한때 오픈AI 공동 창립자였던 머스크는 조직의 운영 방식과 방향에 불만을 가져왔으며, 이번 제안은 그의 영향력을 다시 확보하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도 있다.
현재 오픈AI는 AI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기업 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데, 머스크의 움직임이 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다만, 이사회와 투자자들이 머스크의 개입을 불편하게 여길 가능성이 높아 그의 제안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