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AI 칩 수출 규제 제안 발표
미국 AI 기술 경쟁력 확보 위한 새로운 수출 제한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종료를 일주일 앞두고 미국산 AI 칩의 수출을 제한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이는 동맹국 및 협력국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 목적이다. 동시에, 칩 주문 과정에서 발생하는 라이선스 문제를 간소화하려는 의도도 포함된다. 그러나 이러한 규제는 다수 국가에 걸쳐 칩 판매에 새로운 제한을 도입했다.
국가별 새로운 그룹 분류 체계 도입
새로운 수출 제한은 국가를 세 그룹으로 나누어 규제의 강도를 다르게 설정한다.
- 첫 번째 그룹은 일본과 한국과 같은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로, 이번 규제의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 두 번째 그룹은 중국과 러시아처럼 이미 첨단 AI 칩 구매에 제한을 받고 있는 국가들로, 앞으로 폐쇄형 AI 모델에서 추가적인 제약을 받게 된다.
- 세 번째 그룹은 멕시코, 포르투갈, 이스라엘 등이 속하며, 이들 국가는 국별로 50,000개의 GPU(그래픽 처리 장치)만 구매가 허용된다. 단,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추가 구매가 가능하다.
글로벌 AI 확산 저해 및 반발 우려
특히 세 번째 그룹 국가에 대한 제한은 해당 국가들의 AI 기술 도입 속도를 저하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와 동시에, 이러한 제한은 중국과 러시아 같은 적대국들이 다른 경유지를 통해 칩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어적 목적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GPU 제조 선두 기업 엔비디아(Nvidia)는 이번 규제를 "전례 없는 잘못된 판단"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회사 측은 해당 조치가 세계적인 혁신과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안된 규칙, 즉각 적용 및 의견 수렴 기간 포함
이번 제안은 2022년 10월과 2023년 10월에 발표된 바이든 행정부의 기존 지정학적 AI 정책을 기반으로 강화된 내용이다. 새 규정은 120일간의 의견 청취 기간을 포함하고 있지만, 정식 시행은 이 기간 종료 전에 곧바로 시작될 예정이다.
의견
이 기사는 미국 정부가 첨단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같은 지리정치적 경쟁자를 견제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하지만 제안된 규제가 멕시코, 포르투갈, 이스라엘처럼 동맹국에 가까운 국가들에게도 일정한 제약을 가한다는 점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엔비디아의 비판은 이러한 제한이 단순히 경쟁 억제에 그치지 않고, 궁극적으로 AI의 세계적 혁신과 접근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경고로 볼 수 있다. 미국이 지정학적 긴장과 글로벌 기술 경쟁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맞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