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청소년들, 빅테크 신뢰 상실: 조사 결과는?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청소년들이 알파벳(Google), 애플, 메타, 틱톡,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주요 기술 기업들에 대한 신뢰를 크게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비영리 단체 'Common Sense Media'가 1,000명 이상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조사에서 응답자 대다수는 이러한 기업들이 청소년들의 웰빙, 윤리적 의사 결정 및 데이터 보호 등에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AI 활용에 대한 부정적 시각 확대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활용에 대한 신뢰도도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에 응한 청소년의 약 절반은 이들 기업이 AI를 책임감 있게 사용할 것이라는 믿음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신뢰 저하의 배경, 잦은 스캔들과 윤리적 문제
이 같은 신뢰 하락은 단지 최근에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수년 동안 진행된 데이터 유출 사건,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윤리적 문제 등 다양한 이슈들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빅테크에 대한 의구심을 키워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64%의 청소년이 이러한 기업들이 자신들의 정신 건강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며, 비슷한 비율로 안전성과 윤리적 설계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허위 정보 확산 문제가 신뢰도 악화에 일조
특히 거짓된 이미지를 접하거나 허위 정보를 접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가 41%에 달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들 중 상당수는 온라인에서 마주하는 정보의 신뢰성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생성형 AI(GenAI)의 급격한 발전이 이러한 불확실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점도 우려 사항으로 지적됐다. 응답자의 35%는 AI 기술로 인해 온라인 콘텐츠의 신뢰도가 더욱 떨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청소년들, 데이터 보호 및 투명성 요구
이번 조사는 또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청소년들은 AI 시스템이 데이터를 사용할 때 정보 제공자, 즉 콘텐츠 제작자에 대한 보상을 원하고 있었다. 또한, 개인정보 보호와 투명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점을 빅테크에 대한 비판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이러한 결과는 기술과 인공지능의 발전 속에서 청소년 세대가 기술 활용의 윤리적 문제를 점점 더 예민하게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의견
기술 발전이 혁신을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신뢰 문제는 빅테크 앞으로의 생존과 성장에 커다란 도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Z세대 및 알파세대와 같은 청소년층이 기술 발전에 윤리적 관점을 강하게 요구하기 시작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기업들은 단순한 기술적 성과를 넘어서 사용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데이터 활용에 대한 투명성을 제고하고, 실질적인 개선 노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