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의 불안을 그린 스릴 있는 소설
해외의 한 가족이 맑은 공기를 마시고 기기를 덜 사용하는 삶을 추구하는 이야기 'Hum'이 출간됐다. 소설의 주인공인 메이는 '허음'이라 불리는 인간형 로봇이 그녀의 직업을 대신하면서 실직하게 된다. 다시 일자리를 구하는 게 어려운 시대에 메이는 실험적 얼굴 주사를 맞으면 몇 달 치 월급을 벌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시도하기로 한다. 이 주사는 대중적인 기술을 혼란스럽게 만들기 위한 적대적 AI 기술이며, 메이는 그 실험의 대상이 된다.
메이와 남편 젬은 두 아이와 생활을 이어가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젬은 사진작가였으나 앱을 통해 부유층이 하기 싫은 일을 대신하는 임시직을 맡고 있다. 그들의 도시는 오염된 공기와 이물질이 섞인 수돗물로 가득하고, 환경은 갈수록 황폐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가족 모두는 각자의 '워움'이라 불리는 격리된 방에서 기기에 중독된 삶을 살아간다.
작가 헬렌 필립스의 여섯 번째 책이자 세 번째 추측 소설인 'Hum'은 현대 사회의 불안정한 상황을 스릴러처럼 긴장감 있게 다룬다. 뉴스에서 접하는 부정적인 사건들이 소설 속 세계를 현실적으로 표현하며 독자들에게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소설 속의 사건들이 실제 사건들에 기반하여 재구성되었음을 밝히며, 작가는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와 사회적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전한다.
메이는 실험 주사의 대가를 받자 가족과 함께 식물원으로 휴가를 떠나지만 곧 재난이 일어난다. 온라인 비난, 기술 기업의 장악력, 그리고 감시의 확대는 긴박한 상황을 유발하거나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이 소설은 극적인 전개와 피비린내 나는 대립 없이 설득력을 가지며, 현대 사회의 불안을 놀라운 방식으로 그러낸다.
'허음'은 조용하고 진지한 문체로 묘사되며,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작중 한 장면에서는 로봇이 가족에게 그들의 데이터를 이용해 예측한 미래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독자들에게 불확실한 미래의 가능성을 상기시키고, 현대 사회의 불안한 현실을 예견하는 경고처럼 느껴진다.
출처 : Hum by Helen Phillips review – an all-too-plausible vision of the fu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