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최신 AI 모델 'Ernie 4.5'와 'Ernie X1' 공개
중국의 대표 검색엔진 업체 바이두(Baidu)가 자사의 인공지능(AI) 기술력을 보여주는 두 개의 최신 모델을 새롭게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기초 AI 모델인 'Ernie 4.5'와 추론 능력에 특화된 'Ernie X1'이다.
감성 이해 탁월한 'Ernie 4.5', 고도화된 멀티모달 기능 탑재
Ernie 4.5는 바이두의 기존 기초 모델을 업그레이드한 버전으로, 감성지능(EQ) 부분에서 향상된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밈(meme)이나 풍자(satire)와 같은 인간의 감성 요소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기능이 강화됐다. 이 모델은 텍스트뿐 아니라 영상, 이미지, 음성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multimodal) 기술까지 탑재하며, 활용 범위가 크게 확장된 것이 특징이다.
'Ernie X1', DeepSeek R1과 유사한 성능에 절반 가격
함께 공개된 Ernie X1 모델은 보다 정교한 추론 능력에 중점을 둔 새로운 AI 모델이다. 바이두 측은 Ernie X1이 중국의 또 다른 AI 스타트업인 DeepSeek의 'DeepSeek R1' 모델과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가격은 절반에 불과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국 AI 업계 긴장, 바이두는 다음 버전도 준비 중
바이두는 중국 내에서 OpenAI의 ChatGPT에 가장 먼저 대응한 기업 중 하나지만, 실질적인 시장 확산 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 사이 경쟁사 DeepSeek는 가격 대비 높은 성능의 AI 모델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미국의 AI 업계와 투자자들 사이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바이두는 올해 말 차세대 모델인 'Ernie 5'를 공개할 계획으로, 멀티모달 기능을 포함한 전반적인 성능을 한층 더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견
바이두가 공개한 Ernie 4.5와 Ernie X1은 중국 내에서 AI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 특히 감성을 이해하는 능력을 강조한 Ernie 4.5와 비용 효율을 앞세운 Ernie X1은 OpenAI와 같은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중국 내 타 경쟁사인 DeepSeek와의 비교 구도에서도 주목된다. 멀티모달 기능과 감성 이해력이라는 핵심 기술이 실제 사용자 경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바이두가 향후 Ernie 5를 통해 어떻게 차별화를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