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 포드, 인디아나 존스 게임 성우 극찬
할리우드 배우 해리슨 포드가 '인디아나 존스와 더 그레이트 서클' 게임에서 주인공의 목소리를 연기한 성우 트로이 베이커의 연기를 극찬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내 영혼을 훔치는 데 인공지능(AI)은 필요하지 않다. AI가 아닌 인간 성우가 이뤄낸 성과"라고 말했다.
성우노조, AI 기술 악용 우려로 파업 지속
미국 배우노조(SAG-AFTRA) 소속 비디오게임 성우들은 지난해 7월부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핵심 쟁점은 AI 기술이 성우들의 목소리를 무단으로 활용하는 문제다. 노조는 AI로 생성된 성우 연기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며, AI 기술 사용 시 배우의 동의와 투명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액티비전 블리자드,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일렉트로닉 아츠(EA) 등 주요 게임사가 이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태다. 이로 인해 일부 게임은 영어 음성을 포함하지 못한 채 출시되기도 했다.
"사람이 연기하는 것이 더 효율적"
SAG-AFTRA의 게임 산업 협상 위원장을 맡고 있는 베테랑 성우 사라 엘말레는 인간 성우의 연기가 AI보다 훨씬 가치 있고 효율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녀는 "유능한 배우를 디렉팅하는 것이 AI와 씨름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일부 게임 개발사는 이러한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여, AI로 생성된 성우 음성을 금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160개 이상의 게임 프로젝트가 AI 보호 조치를 포함한 계약을 맺었지만, 대형 게임사들은 여전히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
"AI를 빙자한 착취 우려"
노조 측은 일부 기업이 모션 캡처 작업을 '데이터'로 분류해 규제를 회피하려 한다며 경고했다. 엘말레는 "이러한 분류 방식을 허용하면 배우들이 기술 발전을 빙자한 착취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리슨 포드의 발언은 특히 유명하지 않은 성우들에게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스타 배우들처럼 강한 협상력을 가지지 못한 이들은 AI 활용 문제로 인해 더욱 불리한 입장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 기자의 시선
해리슨 포드의 발언은 게임 산업에서 AI 기술이 인간 창의성을 대체할 수 없음을 강조하는 좋은 사례이다.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성우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도 창작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게임 업계가 기술과 윤리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 나갈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