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칩 제조사 Cerebras, 상장 계획 다시 연기
AI 반도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미국 기업 Cerebras Systems가 기업공개(IPO)를 또다시 미루기로 결정했다. 이번 연기의 배경에는 국가 안보 검토가 지연되면서 공식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은 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안보 검토 지연이 핵심 원인
Cerebras는 2024년 9월 상장을 목표로 IPO 준비에 돌입했지만, 정부의 관련 심사 과정을 통과하지 못해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자국의 첨단 기술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엄격한 검토가 이번에도 적용되며, 결국 Cerebras의 상장이 보류되는 상황에 놓였다.
투자자 G42와 국가 안보 우려
문제의 발단은 Cerebras가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AI 전문 투자기업 G42로부터 받은 3억 3,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였다. 미 당국은 해당 기업이 과거에 중국의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와 연결돼 있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G42와의 거래가 향후 기술 유출이나 국가 안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미 재무부 산하의 외국인 투자 심의위원회(CFIUS)의 검토가 요구됐지만, 관련 부처의 인사 공백으로 검토가 지연되고 있다.
핵심 역할의 정부 인사 공석
특히 외국 자본 투자에 대한 감시를 담당하는 재무부의 부차관보급 자리가 공석인 상황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행정부가 빠르게 인사를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관련 심사 기관의 행정 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당초 Cerebras는 행정부의 정책 방향이 심사를 신속히 통과시킬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 반대였다.
이번 사건은 기술 기업에 대한 외국 투자 문제가 점점 더 민감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반도체와 같이 국가 경쟁력에 직결되는 산업일수록 정부의 검토 절차는 더욱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다. Cerebras의 IPO 지연 사례는 국가 안보와 규제, 글로벌 투자 간의 복잡한 관계를 잘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