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반도체 스타트업 앰페어 9조 원에 인수 결정
소프트뱅크 그룹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 앰페어 컴퓨팅(Ampere Computing)을 약 9조 원(65억 달러)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는 2025년 하반기 완료될 예정이며, 이후 앰페어는 소프트뱅크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다.
앰페어, ARM 기반 서버 칩으로 AI 하드웨어 시장 강화
앰페어는 인텔의 전직 임원 르네 제임스(Renee James)에 의해 2017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ARM 아키텍처 기반 서버용 칩을 개발해왔다. 해당 칩은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오라클 클라우드, 알리바바, 텐센트 등 주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이 고객사로 존재할 만큼 고성능 컴퓨팅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소프트뱅크는 ARM 홀딩스의 최대 주주인 만큼, 이번 인수를 통해 AI 및 컴퓨팅 영역에서의 시너지를 본격적으로 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투자자인 칼라일·오라클 지분 전량 매각
현재 앰페어에는 세계적인 사모펀드 칼라일이 약 59.65%, 오라클이 32.27%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이번 인수를 통해 해당 지분은 모두 소프트뱅크에 매각된다. 현재 앰페어에는 약 1,000명의 반도체 전문 엔지니어가 근무 중으로, 소프트뱅크는 이들의 기술력을 통한 AI 슈퍼컴퓨팅 서비스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손정의 회장 “AI 초지능 비전 실현 위한 핵심 퍼즐”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이번 인수와 관련해 "앰페어의 반도체 및 고성능 컴퓨팅 전문성은 인공지능 초지능(AI Superintelligence)을 향한 우리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의 시선
소프트뱅크가 이번 인수를 통해 단순한 투자 수익을 넘어 AI 시대의 필수 인프라인 하드웨어 영역까지 직접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하는 의도가 뚜렷해 보인다. ARM 아키텍처 중심의 컴퓨팅 생태계를 활용해 자사의 AI 전략을 수직적으로 통합하려는 시도로도 해석된다. 특히 앰페어의 기존 고객사가 이미 클라우드 산업의 핵심 기업이라는 점에서, 인수 효과도 빠르게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