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스타트업 EnCharge AI, 1억 달러 투자 유치
AI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아날로그 메모리 칩을 개발하는 반도체 스타트업 EnCharge AI가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서 1억 달러(약 1,3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투자는 타이거 글로벌(Tiger Global)이 주도했으며, AI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 서비스 구축 및 운영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AI 처리 속도 개선 및 비용 절감 목표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시작된 EnCharge AI는 자사의 아날로그 메모리 칩이 AI 처리 속도를 높이고 전체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자사의 AI 가속기가 기존 칩 대비 작업 수행 시 에너지를 20배 적게 소모한다고 주장하며, 올해 안에 첫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자금 조달은 미국 정부가 하드웨어 및 인프라 혁신을 지원하는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기업 가치와 투자사 구성
EnCharge AI의 CEO 나빈 베르마(Naveen Verma)는 이번 투자 이후 기업 가치에 대한 명확한 수치를 밝히지 않았으며, 과거 PitchBook이 보도한 '4억 3,800만 달러(약 5,700억 원) 규모의 기업 가치'는 부정확하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전략적 및 재무적 투자자들이 다수 참여했다. 대표적으로 매버릭 실리콘(Maverick Silicon), 캐피탈 텐(Capital TEN), SIP 글로벌 파트너스(SIP Global Partners) 외 다수의 벤처캐피탈이 있으며, 삼성벤처스(Samsung Ventures)와 같은 기업 투자자들도 포함됐다.
TSMC와 협력, 아날로그 칩 기술 발전 도모
EnCharge는 대만 반도체 제조사 TSMC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최신 아날로그 칩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칩이 잡음(noise)에 강하도록 설계해 효율성과 성능을 최적화하는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 공동 창립자들은 과거 Macom과 IBM에서 반도체 관련 경력을 쌓았으며, EnCharge는 칩 개발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솔루션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전통적 AI 칩과 차별화된 전략
현재 AI 추론 및 학습을 위한 칩 시장은 주로 서버급 프로세서를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EnCharge는 전통적인 프로세서 기반이 아닌 아날로그 메모리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 설계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아날로그 칩 분야에서 Mythic, Sagence와 같은 경쟁 기업들이 존재하지만, EnCharge는 새로운 설계를 통해 노이즈 내성을 높이고 성능 향상을 꾀하면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 하고 있다.
의견
EnCharge AI의 투자 유치는 아날로그 메모리 칩이 AI 시장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존 디지털 기반 반도체와 차별화된 접근법을 통해 전력 소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은 향후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또한 미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강화 기조 및 주요 벤처캐피탈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도 EnCharge의 시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 기술이 AI 반도체 업계에서 어떤 혁신을 불러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