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응, 구글의 AI 무기 개발 결정에 찬성
앤드루 응(Andrew Ng) 전 구글 브레인(Google Brain) 수장이 구글이 AI 무기 개발을 금지하겠다는 기존 약속을 철회한 결정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최근 열린 **군사 참전용사 스타트업 컨퍼런스(Military Veteran Startup Conference)**에서 이 같은 입장을 드러내며,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구글, 7년 만에 AI 무기 개발 금지 철회
구글은 최근 7년간 유지해온 AI 원칙 중 **'무기나 감시 기술 개발에 AI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딥마인드(DeepMind) CEO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는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 AI 기술을 국가 안보에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글이 AI 무기 개발을 금지했던 배경은 2018년 '프로젝트 메이븐(Project Maven)' 논란과 관련이 있다. 당시는 구글 직원들이 미군 드론 공격을 위한 영상 분석 AI 기술을 공급하는 것에 반대하며 대규모 항의를 벌였고, 결국 구글은 AI 무기 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수립했다.
앤드루 응 "미군 지원 거부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아"
하지만 앤드루 응은 당시의 반대 운동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군인들을 지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 기업이 미군을 돕지 않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냐"고 반문했다.
그는 해당 논란이 발생했던 시점에는 구글에 재직하지 않았지만, 구글 AI 전략 수립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현재는 AI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AI 펀드(AI Fund)**를 운영하며, AI 정책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AI 개발 규제 완화 필요성 강조
앤드루 응은 AI 산업을 규제하려 했던 조치들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AI 관련한 두 가지 규제가 더 이상 추진되지 않는 것에 안도감을 표했는데, 하나는 캘리포니아주 SB 1047 법안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바이든 대통령의 AI 관련 행정 명령이었다.
그는 이 두 규제 조치가 미국 내 오픈소스 AI 개발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특히 중국과의 경쟁에서 기술적 역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가 군사 드론 등 전장에서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덧붙였다.
군사 AI 활용 두고 구글 내부에서도 의견 엇갈려
이러한 입장은 앤드루 응뿐만 아니라 구글 전 경영진인 에릭 슈미트(Eric Schmidt) 역시 군사 AI 도입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된 흐름을 보인다. 하지만 구글 내부에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린다.
프로젝트 메이븐 반대 시위를 주도했던 **메러디스 휘태커(Meredith Whittaker)**는 현재도 구글의 군사 계약을 반대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또한, 세계적인 AI 연구자인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과 제프 딘(Jeff Dean, 딥마인드 수석 과학자) 역시 AI의 군사적 활용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AI 기술, 군사 분야에서 관심 고조
최근 몇 년간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군사 기관 간의 계약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구글과 아마존이 이스라엘 정부와 프로젝트 님버스(Project Nimbus) 계약을 체결한 것이 논란이 되었다.
한편, 미 국방부(Pentagon)를 비롯한 주요 군사 기관들은 AI 기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으며, 빅테크 기업들 역시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군사적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 기자의 시각
구글이 AI 무기 개발 금지 원칙을 철회한 것은 AI 기술의 군사적 활용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AI가 국방 분야에서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하는데, 여전히 윤리적 논란이 남아 있다.
특히 기업이 국가의 군사 전략에 협력해야 하는지, 아니면 기술 개발의 윤리적 책임을 우선시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앞으로 AI가 군사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지, 그리고 이에 대한 규제가 어떻게 조정될지가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