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arview AI CEO 사임…얼굴인식 기술 논란 지속
논란이 많은 얼굴 인식 스타트업 Clearview AI의 CEO 호안 톤탯(Hoan Ton-That)이 사임했다. 그는 "내 인생의 다음 장을 열 때가 됐다"며 CEO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이사회 멤버로 남을 예정이다. 회사는 새로운 경영 체제로 전환하며, 공동 CEO로 할 램버트(Hal Lambert)와 리처드 슈워츠(Richard Schwartz)를 선임했다. 두 공동 CEO는 현재 정치적 환경을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불법적인 데이터 수집 논란 지속
Clearview AI는 인터넷에서 무단으로 수집한 300억 장의 사진을 이용해 얼굴 인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법 집행 기관과 연방 기관에 판매해 왔다. 경찰과 수사기관은 이를 활용해 용의자를 특정하거나 실종자를 찾는 데 사용하지만, 사진이 당사자의 동의 없이 수집되었다는 점에서 큰 논란이 되어 왔다. 이로 인해 Clearview AI는 다수의 개인정보 보호 관련 소송과 막대한 벌금 부과를 받았다.
2024년 9월 기준, 유럽 데이터 보호 기관이 부과한 Clearview AI의 벌금만 1억 달러(약 1,350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회사는 지금까지 이를 납부하지 않고 있다.
투자자 갈등과 재정적 난관
회사는 투자자로부터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투자자인 찰스 존슨(Charles Johnson)은 Clearview AI가 자신에게 지급해야 할 수수료를 미지급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최근 이를 철회했다. 이에 대해 Clearview AI는 존슨을 명예훼손과 계약 위반 혐의로 역소송을 진행 중이다.
CEO를 내려놓은 톤탯은 자신의 향후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Clearview AI가 현재 가장 강력한 재정적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회사는 2024년 들어 큰 성장과 매출 증가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연방 정부와의 대규모 계약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거물급 투자자 참여에도 불안한 미래
Clearview AI는 피터 틸(Peter Thiel)과 나발 라비칸트(Naval Ravikant) 같은 실리콘밸리 유명 투자자들로부터 지원을 받아왔다. 회사는 2021년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서 3천만 달러(약 400억 원)를 유치하며 1억 3천만 달러(약 1,755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개인정보 보호 규제 강화와 윤리적 논란 속에서 Clearview AI의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계속되고 있다.
의견
Clearview AI는 법적, 윤리적 문제로 끊임없이 논란이 되는 기업이다. 기술 자체는 강력하지만 개인 정보 보호라는 중요한 요소를 무시한 채 사업을 확장해 온 만큼, 앞으로도 규제 당국과의 충돌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공동 CEO 체제에서 회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