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GTC 2025 개막…AI·자율주행·양자 컴퓨팅 미래 제시
엔비디아가 연례 최대 기술 컨퍼런스 'GTC 2025'를 미국 산호세에서 개최하며 인공지능(AI)과 컴퓨팅 기술의 미래를 제시했다. 젠슨 황(Jensen Huang) CEO는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GPU '블랙웰 울트라(Blackwell Ultra)'와 고성능 칩 아키텍처 '루빈(Rubin)'을 공개하고, 전력망·로봇공학·자율주행 등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파트너십과 기술 비전을 발표했다.
AI로 전력망 위기 대응…에너지 업계와 공동 대응 나서
AI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엔비디아는 미국 전력 연구기관 EPRI와 손잡고 전력망 문제 해결에 AI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오픈 파워 AI 컨소시엄(Open Power AI Consortium)' 출범을 통해 전력회사와 기술 기업들이 분야 맞춤형 AI 모델을 도입하며 향후 매년 4%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전력 수요에 대비한다.
“AI는 업계 생명선”…美 생산 재조명한 젠슨 황
젠슨 황 CEO는 미중 무역 긴장 속에서도 미국 내 제조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AI는 미래 산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국 생산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AI 기술이 의료·금융·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자 컴퓨팅 본격 시동…보스턴에 새 연구센터 설립
최근 젠슨 황이 양자 기술 관련 발언으로 시장에서 혼선을 일으킨 것을 반영하듯, 엔비디아는 '퀀텀 데이(Quantum Day)' 개최를 선언하고 양자 컴퓨팅 기술 발전을 위한 새로운 연구 센터를 보스턴에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젠슨 황은 양자 컴퓨팅 회사들과 직접 패널 토론을 진행하며 해당 분야의 신뢰 회복에 나섰다.
자율주행 기술 대거 공개…GM·리비안과 협력
엔비디아는 GTC 현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와 스타트업 가틱(Gatik) 등과의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 업체 리비안(Rivian)의 RJ 스캐린지 CEO는 “AI GPU는 자율주행차 시뮬레이션과 훈련에 필수 요소”라며, 고속도로에서 핸즈프리 주행이 가능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완전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매진 중이라고 말했다.
오픈AI “지금의 AI, 수십 년 전 완성 가능했을 수도”
오픈AI의 노엄 브라운(Noam Brown)은 “AI의 진정한 발전은 무작정 연산력을 쏟는 방식이 아닌, ‘추론(Reasoning)’ 능력에 달렸다”고 언급하며, 이미 수십 년 전에도 현재 수준의 AI가 실현 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I의 방향성을 단순 계산에서 벗어나 복잡한 판단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흥 스타트업 ‘그레텔’ 인수…합성 데이터 전략 강화
AI 학습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인 ‘합성 데이터(Synthetic Data)’ 분야에서도 엔비디아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AI 데이터 생성 전문 스타트업 ‘그레텔(Gretel)’ 인수를 통해 AI 모델 정교화를 위한 기술 역량을 확보하며, 대형 테크기업들 사이의 미래 경쟁을 대비하고 있다.
디즈니·딥마인드와 협업…로봇 물리엔진 ‘뉴턴’ 개발
로봇 움직임의 현실성 강화를 위해 엔비디아는 디즈니 리서치,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해 새로운 물리 시뮬레이션 엔진 ‘뉴턴(Newton)’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AI 기반 로봇에게 실제환경에서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구현하게 해줄 기반으로, 디즈니의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로봇에 우선 적용된다.
📝 총평
이번 GTC 2025는 엔비디아가 AI 기술을 산업 전반으로 확장시키려는 전략을 집약적으로 보여준 행사였다. 차세대 GPU와 새로운 칩 구조부터 전력 문제 해결, 자율주행, 양자컴퓨팅, 합성 데이터까지 기술의 변곡점마다 직접 뛰어드는 모습이 돋보였다. 기존의 연산력 중심 AI에서 이제는 '추론' 능력 중심으로 전환하는 흐름도 의미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업과 인수 행보 또한 엔비디아가 단순한 반도체 제조사에서 기술 인프라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함을 방증한다. 미·중 간 지정학적 압박 속에서 미국 내 제조와 연구 확대를 언급한 점 역시 산업 경쟁력 회복에 대한 메시지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