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앱에 ‘AI 채팅봇’ 도입 추진…진정성 사라질까 우려도 커져
세계 주요 데이팅 앱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능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AI가 사용자 대신 채팅 문구를 작성하거나 프로필을 구성하는 등, 연애를 돕는 ‘가상 비서’가 될 가능성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진정성이 핵심인 인간관계에 AI가 개입할 경우 진짜 감정 교류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사진 고르고, 대화 문구까지”…AI, 연애앱 속으로
틴더(Tinder)와 힌지(Hinge) 등을 소유한 매치그룹(Match Group)은 현재 데이팅 앱에 AI 기능을 도입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AI를 통해 사용자에게 가장 반응이 좋은 프로필 사진을 추천하거나, 메시지를 대신 작성해주는 기능, 그리고 사회적 기술이 부족한 이용자들을 위한 대화 코칭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런 기능은 연애에 자신감이 부족한 사용자에게 접근성을 높여줄 수 있지만, 점차 AI에 의존하게 되면서 오히려 실생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저하되고, 대면 관계에서 불안감을 느끼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 “기술로 해결하려다 오히려 악화할 수도”
리즈대학교의 루크 브루닝 박사는 이러한 상황에 대한 우려를 담아 국제 공동 서한을 조직했다. 그는 "사회적 문제를 더 많은 기술로 해결하려는 접근은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가 연애 앱에 이상화된 ‘성과 중심’ 문화를 조성하고, 사용자에게 과도한 자기 이상화 압박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많은 이용자들이 실제 자신과 동떨어진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려다 심리적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AI로 인간관계 왜곡”…전 세계 학계도 규제 촉구
영국, 미국, 캐나다, 유럽 등 각국 학자들은 생성형 AI가 온라인 환경을 왜곡시켜 고립감과 정신 건강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데이팅 앱 내 AI 기능이 기존 편견을 강화하거나 인간의 사회적 기술을 퇴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관련 규제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AI 특성상 조작과 왜곡, 일률적인 대화 방식으로 흐를 위험성도 크다는 것이다.
“윤리적 AI 도입 목표”…업계는 조심스러운 입장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체들은 적절한 AI 사용이 데이팅 앱의 피로감을 줄이고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매치그룹은 “AI 기술을 윤리적으로 운영하며 사용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데이팅 앱인 범블(Bumble) 역시 “AI가 인간 관계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안전성과 친밀감을 향상시키는 데 활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영국 방송통신규제청(Ofcom)도 온라인안전법이 시행되면 AI 콘텐츠로 인해 유해한 정보에 노출되는 위험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의무가 플랫폼에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에 대한 의견:
인공지능이 점차 일상 곳곳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지만, 데이팅과 같은 감정 중심 서비스에 AI를 도입하는 것은 분명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셜 스킬이 부족한 이용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연애의 본질이 ‘사람 대 사람의 진정성 있는 교류’라는 점에서, AI 개입이 오히려 더 많은 혼란과 심리적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기술 발전의 편리함과 인간관계의 본질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