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구직자들, 고용 시장 악화에 불만
채용 감소 속 노동 강도 증가…임금 문제도 심각
영국 노동 시장이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다. 구직자들은 기업이 인력을 줄이는 동시에 기존 직원들에게 더 많은 업무를 요구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구직 경쟁 심화, 낮아지는 임금 수준
2024년 후반 기준, 영국에는 157만 명의 구직자가 있으며, 이들은 제한적인 일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영 전략 전문가인 데이비드 호턴카터는 "현재의 취업 시장이 내가 경험했던 것 중 최악"이라고 언급하며, 현재의 구직난이 심각한 수준임을 지적했다.
그는 특히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더 많은 업무를 요구하면서도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지 않는 점을 비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국 내 채용 공고 수는 2020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정규직 수요는 17개월 연속 감소했다.
디자인·IT 등 창의 산업 직격탄
디자인 및 IT 산업에서도 고용 기회가 급감하며 구직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픽 디자이너 오웬 윈은 "AI 기술이 기존 역할을 대체하며 안정적인 일자리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신입부터 중견 전문가까지 모두 어려움 겪어
대학 졸업자들 또한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29세의 생물학 및 의학 미생물학 전공자 루프티는 자신의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초급 직군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때때로 해당 분야에서 경험이 부족한 경쟁자들과 맞붙어야 하는 현실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중견 경력자들 역시 비슷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인사(HR) 전문가 다니엘은 "채용 공고 수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한 개의 공고에 수백 명이 지원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노동시간 단축…고용 불안 정서 확산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들의 노동 시간을 줄이는 추세도 나타났다. 비올레타 문테아누는 자신의 근무 시간이 단축되었다며, 이러한 변화가 전체 노동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직자들 "취업 시장 변화에 실망"
젊은 구직자들 중 일부는 학력이 없거나 경력이 부족해 더욱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6세의 마리나는 정규직 취업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그녀는 단기 일자리의 임금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장기 계약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 분석: 채용 시장 위축 장기화 가능성
현재 영국의 취업 시장은 AI 기술 도입과 기업의 비용 절감 기조로 인해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고용 감소와 구직 경쟁 심화 속에서 구직자들이 겪는 어려움이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의견:
영국의 노동 시장이 점점 악화되면서 젊은 층과 중견층 모두 취업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특히 AI의 발전이 디자인 및 IT 산업에서 일자리 감소를 초래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러한 변화를 감안하면 앞으로 안정적인 취업을 위해서는 기술 변화에 발맞춘 역량 강화가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