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 악용… 대학 입학 심사에 '딥페이크' 등장
영국 대학들이 외국인 지원자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딥페이크(deepfake) 기술이 악용된 사례가 발견됐다. 자동화된 입학 심사 플랫폼 'Enroly'에 따르면, 일부 지원자가 온라인 인터뷰 녹화 과정에서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신원을 속이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딥페이크 활용한 신원 위조 증가
Enroly의 분석 결과, 올해 1월 모집 과정에서 진행된 20,000건의 인터뷰 중 약 30건에서 딥페이크 기술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인터뷰의 0.15%에 해당하는 비율이지만, 입학 심사 과정에서 기술을 악용한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Enroly는 인터뷰 과정에서 검출된 다양한 부정행위 사례 중 약 1.3%가 신원 위조, 대리 응시 등의 사기 행위와 관련이 있으며, 상대적으로 딥페이크 기술을 사용한 사례는 적지만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자동화된 인터뷰로 검증 강화
영국 대학들은 입학 심사를 철저히 하지 않을 경우 내무부(Home Office)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외국인 학생 후원을 지속할 수 없는 위험이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인터뷰 및 설문을 활용해 국제 지원자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평가하고 있으며, 자동 응답 분석 시스템을 통해 부정 행위를 감지하고 있다.
온라인 인터뷰 방식에서는 지원자가 무작위로 출제된 질문에 답변을 녹화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후 문제 소지가 있는 답변은 별도로 검토되며, 신원 도용 가능성이 있는 경우 추가 조사가 이루어진다.
AI 기술 발전과 함께 검증 시스템도 강화 필요
딥페이크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대학 입학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심사 과정에서 위·변조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들은 보다 정교한 검증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며, 기술을 악용한 부정행위를 방지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딥페이크를 활용한 사기 행위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 흥미롭지만, 동시에 우려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 입학 심사 과정에까지 이러한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는 점은 신뢰성을 훼손할 위험이 높다. 향후 대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도 보다 정교한 검증 시스템이 마련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