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반도체 산업, 글로벌 경쟁력 유지 위한 정부 지원 촉구
영국 반도체 산업이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영국 기술산업 협회인 techUK는 정부의 신속한 조치를 촉구하며, 국가의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담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반도체 산업 선도 기회… 신속한 조치 필요
techUK의 기술 및 혁신 담당 부이사인 로라 포스터(Laura Foster)는 "영국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독특한 기회를 갖고 있다"며 "이를 실현하려면 과감한 조치와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가 '국가 반도체 전략'을 조속히 실행하면 투자 유치, 혁신 촉진, 산업 경쟁력 강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도체는 소비자 전자제품부터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에 이르기까지 필수적인 핵심 기술이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2030년까지 1조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영국은 반도체 산업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질 필요가 있다.
영국, 반도체 설계와 지적재산권(IP) 강점 보유
영국은 기존에 반도체 설계와 지적재산권(IP) 부문에서 강점을 보였다. 특히, 캠브리지 등 일부 지역은 글로벌 혁신 허브로 자리 잡아 왔다. 세계 스마트폰 칩셋 설계의 99%를 차지하는 Arm 같은 기업이 이를 대표하는 사례다.
하지만 최근 techUK의 보고서는 이 같은 강점이 지속적인 투자 부족, 전문 인력 부족, 반도체 산업에 특화된 지원 정책 부재 등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반도체 산업 성장 예상되나, 투자와 인력 문제 해결 시급
영국 반도체 산업은 2021년 기준 120억 파운드(약 20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관련 기업의 90%가 향후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생산 비용, 제한적인 민간 자본 접근성, 국제 인력 의존도 등이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꼽힌다. 특히 영국 반도체 스타트업을 위한 국내 자금 조달 비율이 5%에 불과한 점이 산업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에 6개 핵심 분야 27개 정책 실행 촉구
techUK 보고서는 반도체 산업 강화를 위해 설계 및 IP, 연구개발(R&D), 제조, 인력 양성, 글로벌 파트너십을 포함한 6개 핵심 분야에서 27가지 정책 실행을 제안했다. 주요 내용은 ▲기존 반도체 설계 및 IP 활용 ▲국가 반도체 센터 설립 ▲R&D 세금 감면 확대 ▲칩 설계자 지원을 위한 디자인 컴피턴스 센터 신설 ▲인력 부족 해결을 위한 재교육 및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확대 등이 포함되어 있다.
반도체 산업 육성, 국가 성장 전략과 연계해야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들이 반도체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가운데, 영국이 신속한 대응을 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이 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반도체 산업을 국가 산업 전략의 핵심 요소로 간주하고, 경제 회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의 중요한 축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의견
영국 반도체 산업이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으로 보인다. 현재 반도체 시장은 주요 국가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과 기술 주도권 확보가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영국이 기존의 설계 및 IP 강점을 활용하면서도 생산 역량과 투자 확대를 병행한다면, 향후 반도체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