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 이용 제한, Gemma 3 공개에도 개발자들 '우려'
구글(Google)이 최근 발표한 인공지능(AI) 모델 ‘Gemma 3’가 개발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높은 효율성과 기술력으로 이목을 끌고 있지만, 정작 업계에서는 Gemma 3의 라이선스 조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요 이유는 상업적 활용에 대한 제약 때문이다.
'오픈' 마케팅 vs. 실제 라이선스
겉으로는 ‘오픈 AI 모델’이라는 타이틀로 공개됐지만, 라이선스 조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황은 다르다. 오픈 소스 이니셔티브(Open Source Initiative)의 닉 비달(Nick Vidal)은 “이러한 모델들이 오픈으로 홍보되지만 실제로는 기업들이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에 통합하는 데 법적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메타와 코히어도 비슷한 제한
이 같은 문제는 Gemma 3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메타(Meta)의 Llama 모델이나 AI 스타트업 코히어(Cohere)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라이선스 조건을 제한하고 있다. 코히어는 자사 모델이 과학적 목적에는 사용 가능하지만 상업적 활용은 불가능하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특히 Meta는 자사 Llama 3 모델에 대해 ‘모델을 이용해 다른 모델을 개선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 월간 사용자 수가 7억 명을 넘는 기업의 경우 추가 라이선스 없이는 배포조차 불가능하다. 반면 구글의 Gemma는 비교적 제한이 적지만, 여전히 구글이 사용자 권리를 제한할 수 있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어 논란의 여지를 남긴 상태다.
오픈 소스? 실제론 ‘제한된 접근’
AI 연구자 플로리안 브란트(Florian Brand)는 Llama와 Gemma의 라이선스 문제를 지적하며 “이런 조건 하에서는 진정한 오픈 소스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논란은 원본 모델뿐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2차 모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건 속에서도 확산되는 모델들
아이러니하게도 이처럼 제약이 많은 라이선스를 가진 모델들도 이미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AI 스타트업 허깅페이스(Hugging Face)의 야신 제르니트(Yacine Jernite)는 “보다 유연한 라이선스를 허용했다면 이들 모델이 훨씬 더 성공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이선스 명확화 요구 커져
현재 AI 모델 라이선스의 복잡성과 모호성은 기업들에게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닉 비달은 기업들이 법적 위험 없이 자유롭게 자체 서비스에 AI 모델을 통합할 수 있도록, 보다 명확하고 개방적인 라이선스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오픈’의 의미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AI 모델이 실제로 얼마나 실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는 단순한 기술력보다 그에 따른 사용 조건에 달려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상업적 활용을 고민하는 기업 입장에선 명확하고 일관된 라이선스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