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츠앱에 도입된 메타 AI, 삭제도 비활성화도 불가
왓츠앱에 최근 도입된 새로운 메타 AI 기능이 사용자들 사이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파란색과 보라색의 원 아이콘은 대화를 지원하는 인공지능으로, 사용자가 대화 중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답해주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이 기능이 사용자의 동의 없이 자동으로 활성화되어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일상도 인간관계도 침범하는 인공지능"
이 AI는 영화 시간표를 확인하거나 버스 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등 간단한 정보 제공이 가능하다. 그러나 더 심각한 문제는 이 기능이 사용자의 메시지를 대신 작성하거나 응답하게끔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번 AI에게 응답을 맡기기 시작하면, 친구와 주고받는 대화가 실제 감정을 담은 소통이 아닌 알고리즘 간의 형식적인 교류로 변질될 위험이 있다.
삭제도 차단도 불가능한 기능, 사용자들의 분노
무엇보다 많은 사용자들이 문제 삼는 부분은 이 AI 기능을 사용자가 직접 끌 수 없다는 점이다. 인터넷 곳곳에서는 이를 비활성화할 방법을 찾는 사람들과 함께, 메타가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부여하지 않는 방식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기술의 진보가 모든 것을 삼켜버리지 않기를
왓츠앱의 메타 AI는 사용자의 일상을 편리하게 만들 수 있다는 목적 아래 도입됐지만, 그 의도와 실제 사용자의 감정 사이에는 큰 간극이 존재한다. 단순한 편의 기능이 인간관계나 정체성까지 넘보는 순간, 기술이 가져다주는 이점보다 상실감이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이 기사에 대한 나의 의견:
왓츠앱에 강제 적용된 메타 AI는 기술이 사용자 경험을 어떻게 고려하거나 무시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능의 유용성과는 별개로, 사용자의 통제권을 침해하는 방식은 오히려 반감을 키울 뿐이다. AI가 삶의 일부가 되는 시대일수록, 더욱 투명하고 자율적인 선택권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