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분석 기업 23앤드미, 파산 보호 신청…CEO 사임
미국의 유전자 분석 기업 23앤드미(23andMe)가 최근 파산 보호를 신청하며, 최고경영자(CEO) 앤 워치스키(Anne Wojcicki)가 전격 사임했다. 이 회사는 유전자 데이터 기반 건강 분석과 조상 추적 서비스를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했지만, 최근 몇 년 간 연이은 악재와 실적 부진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2021년 기업 가치 5조 원 돌파→불과 3년 만에 파산
23앤드미는 2021년에만 해도 기업 가치가 약 58억 달러(한화 약 7조 7,000억 원)로 평가받았지만, 이후 수익성 악화와 데이터 유출 사고 등으로 신뢰를 잃기 시작했다. 회사는 이번 미국 파산법 11조(Chapter 11) 신청을 통해 사업 가치를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운영은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신뢰 추락…유전자 데이터 보안 우려
회사의 위기를 가속화시킨 결정적인 사건은 2023년 말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다. 해커들이 약 700만 명의 고객 정보를 탈취했으며, 이 가운데에는 유전자 정보와 함께 애슈케나지 유대계 고객의 민감한 데이터도 포함돼 있었다. 이 사건으로 유전자 정보의 보안에 대한 우려가 전 세계적으로 커졌다.
'맞춤형 의료' 꿈꿨지만 실현되지 못한 비전
23앤드미는 설립 초기부터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바탕으로 질병 예방과 맞춤형 치료가 가능한 의료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워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제공되는 서비스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고, 많은 소비자들이 유전자 정보보다는 단순 조상 추적 서비스 수준에 그친 결과에 실망했다.
이에 따라 일부 공공기관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고객들이 자신의 데이터를 삭제하고 유전자 샘플을 파기할 것을 권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오랜 시간 축적된 유전자 데이터의 향후 처리 방향에 대해서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AI 기술 급부상…로봇과 AGI 시대 준비하는 엔비디아
한편, 인공지능(AI) 시장에서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혁신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미국 산호세에서 개최된 엔비디아(Nvidia) 개발자 회의에서는 차세대 AI 반도체와 로보틱스 기술이 공개됐다. 특히 범용 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시대를 겨냥한 기술력이 주목을 받았다.
엔비디아는 로봇에 AI를 접목시켜 학습과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킨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이며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AGI는 단순한 명령 수행을 넘어서 인간과 유사한 인지능력을 가진 AI를 가리키며, 이는 향후 기술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핵심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기자의 시각
23앤드미의 파산 신청은 소비자 신뢰에 기반한 헬스테크 기업이 데이터 보안과 수익 모델에서 기반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할 경우 어떤 위험이 따르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특히 민감한 유전자 정보를 다루는 기업일수록 기술적 진보 뿐만 아니라 윤리적, 법적 책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남긴다. 반면 엔비디아는 AI 기술을 로봇과 통합하며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기술 부문 간 ‘성장과 정체’의 대비가 더욱 뚜렷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