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병리 검사실 혁신 나선 스타트업, ‘Elea’
병리학 분야의 기존 시스템을 혁신하고자 하는 독일 스타트업 Elea가 인공지능(AI) 기술로 의료현장의 생산성 제고에 나섰다. 최근 의료 산업에서 AI 도구에 대한 민간 투자금이 약 1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Elea는 이 흐름을 타고 병리 검사실의 주요 행정 업무를 자동화하는 통합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병리 검사 업무 효율, AI로 2주 → 2일로 단축
Elea가 개발한 AI 기반 워크플로우 시스템은 기존의 오래된 정보 시스템을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초기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평균 2~3주가 소요되던 절차를, 일부 보고서의 경우 이틀로 단축할 수 있었다. 이 시스템은 병리학 검사의 단계별 작업을 자동화하며, 슬라이드 준비나 염색 작업 같은 반복적인 절차도 AI가 직접 수행한다.
다양한 플랫폼 통해 병리 프로세스 통합
Elea의 시스템은 아이패드 앱, 맥 앱, 웹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병리학 전담 인력들이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다. 하나의 통합된 AI 운영체제로 다양한 병리 관련 응용 프로그램을 대체함으로써,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실험실 운용이 가능해진다.
자체 언어 모델과 음성 인식 기술 탑재
Elea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에 병리학 특화 데이터를 접목시켜 시스템을 구성했다. 여기에 음성 인식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 실험실 직원이 메모처럼 남긴 음성 기록이 자동으로 분석되어 구체적인 작업 지시로 전환된다. 더 나아가, 슬라이드 이미지 분석과 진단 능력 향상을 위해 자체 모델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독일 주요 병원 그룹과 제휴, 연간 7만 건 처리
2024년 초에 설립된 Elea는 현재 독일 내 주요 병원 그룹들과 제휴를 맺고 연간 약 7만 건의 병리 검사를 처리 중이다. 시드 투자로 400만 유로(약 58억 원)를 유치했으며, 팀 확충과 제품 개발을 위한 추가 자금 조달(시리즈 A 라운드)도 계획하고 있다.
병리학 시장 집중 전략… AI 신뢰도와 안전성 확보에도 노력
CEO인 슈뢰더는 병리학 시장을 전략적 타깃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생명과학과 의학의 발전으로 병리학의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lea는 AI가 생성한 보고서를 병리 인력이 직접 검토하도록 설계해 시스템의 정확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했으며, 환자 정보는 익명화 처리(pseudonymization)를 통해 개인정보 보호 이슈에도 대응하고 있다.
전문가 중심 시스템으로 의료 AI 시장 선점 노린다
Elea는 병리학이라는 세부 의료 분야에 특화된 맞춤형 워크플로우를 통해 단순한 도구를 넘어 하나의 운영 체제로 자리잡고자 한다. 특히 구성원 간 커뮤니케이션과 업무 처리를 통합하는 아키텍처는 신생 기업으로서 의료 AI 시장에서 차별화 요소가 될 전망이다.
🗒️ 의견
Elea의 전략은 특정 의료 분야에 깊이 박힌 비효율성을 AI로 해결하려는 점에서 매우 현실적이며 실질적인 변화를 예고한다. 특히 병리 검사실처럼 반복 업무가 많고 정확도가 중요한 분야에선 이런 통합형 AI 시스템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다만, 진단 AI의 정확도에 대한 지속적인 검증과 의료 현장의 신뢰 확보가 향후 성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