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창작의 동반자일 수 있을까
인공지능(AI)은 이야기의 감정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감정을 '유발'하고 깨달음을 향한 질문을 던지게 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AI 자체는 감정도 지식도 없지만, 잘 활용할 경우 문장을 다듬고, 리듬을 조율하며, 새로운 대비를 통해 매끄러운 서사 흐름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야기 창작은 신의 영감을 받은 독립적인 행위가 아니라, 숙련과 반복을 통해 발전하는 하나의 '기술'이다. 그리고 협업을 통해 종종 더 향상된다. AI는 이 과정에서 창작자의 협력자로 기능할 수 있다. 다만, 전제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이다.
AI는 창작을 대체할 수 없다
AI를 인간 고유의 '목소리'를 대체하는 수단으로만 본다면, 그 결과는 얕은 모방에 그치게 된다. 반면 창작자와 동반자 관계를 맺는다는 인식하에 AI를 활용한다면, 더 섬세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탄생시킬 수 있다. 이 이야기는 고뇌와 반성, 위험 감수라는 인간 본연의 감정 작용을 통해 더욱 정교해질 수 있다.
AI는 '영혼 없는 존재(soulless)'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 표현은 비록 사실일지라도, 본질적인 이해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피아노나 조각칼도 영혼은 없지만, 그것들을 다루는 이들에 의해 빛나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결국 이야기의 본질은 AI가 아닌, 그것을 어떻게 다루며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AI는 도구, 중심은 여전히 인간
AI는 천재도, 사기꾼도 아니다. 이야기를 창작하는 이들이 문장을 새롭게 구성하고, 서사 구조의 흐름을 점검하고, 상상력을 자극받을 수 있도록 돕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창작의 중심이 AI가 되지 않도록 경계하면서도, 그것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인간 스토리텔링의 시간과 결과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나는 이 글이 AI에 대한 단편적인 이분법에서 벗어나, 그것을 창작 활동의 일부로 끌어들이는 관점을 제시한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 기술에 대한 맹신이나 거부가 아니라, 인간 중심의 창의성을 확장하기 위한 ‘협력' 모델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AI 활용의 미래 방향에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