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아닌 사람이 이야기의 핵심

인공지능이 만든 글, 인간의 목소리는 사라질까

창작의 본질은 '인간'입니다.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인간의 기억과 문화, 경험을 녹여내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AI)의 글쓰기가 확대되며 이러한 인간 고유의 창작 영역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간만이 전달할 수 있는 이야기의 힘

작가 자넷 윈터슨은 "인간은 언제나 다른 인간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고 말합니다. AI가 만들어내는 글은 스스로의 사고나 감정을 기반으로 하지 않습니다. 결국 AI가 쓴 한 편의 글은, 한 명의 인간이 쓰지 못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존재의 가치가 달라집니다. 특히 편집, 디자인 등 창작 직군에 AI가 침투하며 문학의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문학은 기억과 경험, 공감에서 출발

문학은 인간의 의식과 기억, 사회적 맥락 속에서 만들어지는 산물입니다. 신경과학적 연구도 인간의 경험은 단순한 사실을 넘어서, 개인의 의식과 사회적 관계에 따라 다르게 인식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문학은 ‘다른 사람의 삶은 어떨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공감과 사고의 확장을 가능하게 합니다. AI가 이러한 질문을 모방할 수는 있어도, 그 감정 자체를 경험할 수는 없습니다.

AI 글쓰기, 편리함 그 너머의 불안

한 작가는 AI의 문장력이 높아지는 현상을 당혹스럽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는 신경발달장애 학생들에게 AI 도구가 학습의 보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AI 감지 기술이 인간의 글을 AI가 쓴 것으로 오판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작가들로 하여금 ‘내가 가진 고유한 목소리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존재론적 고민을 낳게 합니다.

기자의 의견

AI가 만든 글이 점점 더 유려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안에는 '살아 있는 관찰'과 '감정의 흔적'이 없습니다. 문학은 이해와 공감, 그리고 고유한 인간의 시선을 전제로 만들어지는 예술입니다. AI는 훌륭한 도구일 수는 있어도 문학의 주체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누가’ 썼는지를 더 중요한 가치로 여겨야 할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