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분석 도구 도입 하루 만에 중단된 LA타임스
LA타임스가 새롭게 도입한 인공지능(AI) 기능을 공개 하루 만에 기사에서 제거했다. 해당 기능은 ‘인사이트(Insights)’라는 AI 기반 도구로, 특정 견해를 담고 있는 기사, 예를 들어 사설이나 칼럼 등에 추가적인 분석을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 독자들이 해당 기사의 관점이 정치적 스펙트럼에서 어느 위치에 속하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다양한 출처에서 나온 의견을 요약해 제공하는 것이 목표였다.
다양한 시각 제공이 목표였던 AI 기능
LA타임스의 소유주인 억만장자 패트릭 순-숭은 이 기능이 AI를 활용해 다양한 관점을 독자들에게 쉽게 제공하고, 언론의 역할을 보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독자들이 국가적 이슈를 이해하는 데 있어 여러 시각을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AI 기능은 특정 기사 하단에 ‘관점(Viewpoint)’과 ‘시각(Perspectives)’이라는 헤딩과 함께 추가되는 형식으로 제공됐다. 그러나 이 기능은 도입 하루 만에 논란을 빚었다.
논란의 중심이 된 AI 해석
한 사설에서는 AI 기능이 기사 내용을 ‘중도 좌파(Center-Left)’ 관점으로 분류하며, AI가 역사적 서사를 민주화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애너하임 시의회가 100주년을 맞아 KKK(쿠 클럭스 클랜) 회원들을 축출한 사건을 다룬 기사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AI 분석 도구가 KKK의 인종차별적 역사를 상대적으로 축소하는 듯한 평가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칼럼니스트 구스타보 아레야노는 이 AI 분석이 KKK의 역사를 지나치게 간략하게 서술했다고 비판했다. 이와 같은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기능은 문제가 된 기사에서 삭제됐다.
AI 분석의 신뢰성에 대한 우려
LA타임스 기자노조는 검증되지 않은 AI가 생산한 분석을 기사에 포함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이러한 접근 방식이 독자들의 신뢰를 저하시킬 위험이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번 AI 기능 도입 논란은 기자들과 경영진 간의 긴장 속에서 발생했다. 특히, 순-숭이 과거에 LA타임스의 편집위원회가 카멀라 해리스를 대통령 후보로 지지하는 것을 막았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이 결정으로 인해 일부 구독자 이탈과 주요 인사의 사임이 발생한 바 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LA타임스 측은 즉각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AI의 언론 활용, 신중한 접근 필요
이번 사건은 언론사에서 AI를 활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AI 분석이 미처 고려하지 못하는 역사적 맥락과 정치적 민감성을 감안할 때, 신뢰성 높은 콘텐츠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보다 신중한 조정과 검토가 필요하다. 독자들에게 공정하고 균형 잡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언론의 본질인 만큼, AI 기술을 도입할 때 그 영향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