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쿤스, 인공지능을 활용한 예술에 선 긋다
인공지능의 도구적 사용에만 동의하며 창작활동에는 제한
예술가 제프 쿤스는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예술 제작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내 작업의 근본적인 활동에서는 AI를 참조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창작에서는 생물학적 프로세스와 감각을 더욱 중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게으른 방식은 지양한다"고 언급하며, AI를 창작의 본질적인 도구로 사용하는 것에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AI의 잠재력과 한계를 인정하지만,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기술이 자칫 예술적 스타일과 구성을 단순히 모방하는 데 그칠 위험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작업 보조로 AI 활용하지만 핵심적 역할은 배제
풍선 개와 비행토끼로 유명한 구성 철학 지속
쿤스는 대형 스테인리스 스틸 작품인 풍선 개와 비행토끼 시리즈로 유명하며, 제작 과정에서 직접적인 관여보다는 기획과 디자인에 더욱 초점을 맞춰왔다. 그는 이런 '간접 관여' 방식과 AI의 역할에 대해 "AI는 작품을 시각화하거나 다른 재료에서 실험적인 디자인을 탐구할 때 도구로만 활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를 "창작 에이전트(agent)"로 삼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쿤스는 AI를 활용한 예술의 미래와 그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전통적인 방식의 창작을 유지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더욱 풍부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믿고 있다.
AI, 19세기 사진술과 비교
'전통 예술의 대체 아닌 보완' 가능성 강조
시키는 기술의 발전을 받아들이는 자세에서 그는 AI를 19세기 사진술과 비슷하게 바라보고 있다. 사진술이 기존의 전통 예술을 대체하진 않았지만, 표현 방식의 다양성을 더욱 넓혔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쿤스는 AI가 예술적인 가능성을 확장하고 인간의 창의력과 감각을 보완하며 한 차원 높은 예술을 창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지만, 이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피카소와의 협업 전시에서 보여준 철학
알함브라 전에서 기술과 감정을 융합
현재 쿤스는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함브라에서 개막한 전시회에 "세 가지 은총(Three Graces)"과 "응시하는 구(Gazing Ball)"을 포함한 다양한 작품을 출품했다. 그는 이 전시에서 파블로 피카소와의 협업을 언급하며, "협업은 각자의 작업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상호 시너지를 창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AI가 이런 높은 수준의 협력적 결과물을 만들어내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하며, 인간 감각의 우위를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