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Nvidia 반독점 조사 착수…미-중 기술 갈등 심화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이 Nvidia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시작하며 양국 간 기술 긴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 대해 SAMR은 조사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Nvidia가 지난 Mellanox Technologies 인수 시 준수 약속을 어겼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반도체 제재에 대한 중국의 대응
이번 조사는 미국이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조치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은 최근 중국 반도체 분야를 겨냥해 세 번째 규제를 발표했으며, 중국은 이에 맞서 갈륨, 저마늄, 안티몬 등의 핵심 광물 수출을 제한하고, 미국산 반도체를 "안전하지 않다"며 자국 내 구매를 경고한 바 있다.
Nvidia, 중국 AI 칩 시장 점유율 감소
한편 Nvidia는 중국 AI 칩 시장에서 한때 9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최근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의 경쟁 강화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2023년 1월 기준 Nvidia의 연 매출 중 약 17%가 중국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2년 전 26%에서 감소한 수치다.
Mellanox 인수 조건 위반 여부 쟁점
Nvidia는 Mellanox Technologies를 인수할 당시, 중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제품 묶음 판매 금지'와 '불합리한 거래 조건 부과 금지' 등의 조건 하에 승인을 받았다. 이번 조사는 이러한 조건 위반 여부를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 중국은 2013년 퀄컴(Qualcomm)에게 반독점 조사를 통해 막대한 벌금을 부과한 전례가 있다.
글로벌 반도체 갈등의 새로운 국면
이번 조사는 단순한 반독점 사안이 아니라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Nvidia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이러한 압박 속에서 어떤 전략을 취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