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검열 보이는 중국 챗봇 '딥식(DeepSeek)'
중국에서 개발된 인공지능 챗봇 '딥식(DeepSeek)'이 사용자와의 대화 중 민감한 주제를 검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부 사용자는 이 챗봇이 답변을 제공한 후 실시간으로 스스로 내용을 삭제하거나 수정하는 사례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민감한 주제엔 즉각 삭제 및 대화 전환
한 이용자는 딥식에게 중국 내 표현의 자유에 대해 묻자, 처음에는 홍콩 시위, 인권 문제, 그리고 국가 통제와 같은 주제를 포함한 답변을 작성했다. 그러나 이 답변은 순식간에 삭제되었고, 대신 "수학이나 코딩에 대해 이야기하자"는 메시지로 대화 주제가 전환됐다.
검열 정도는 버전에 따라 차이
딥식은 오픈소스 기술로 구축되어 다양한 버전이 존재하는데, 이로 인해 검열의 수준이 버전마다 다르다. 한 버전은 톈안먼 광장의 '탱크맨(Tank Man)' 사진을 언급하며 저항의 상징으로 묘사하고, 대만의 독립 상태를 어렵지만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례도 있었다. 반면, 다른 버전은 이처럼 민감한 주제를 거의 즉각적으로 차단하는 경향을 보였다.
중국 선전과 검열 일치 여부에 대한 우려
딥식의 이러한 실시간 검열 기능은 일관성이 결여된 방식으로 정보를 다룬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 기술이 중국 정부의 공식 선전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과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의견
딥식의 실시간 검열은 중국의 정보 통제 전략이 디지털 기술에까지 통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긍정적인 가능성을 열어주기도 하지만, 이처럼 의도적으로 민감한 정보를 차단하거나 수정하는 동작은 자유로운 정보 접근이라는 원칙과 상충될 수 있다. 앞으로 이런 기술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