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반도체 선도업체 캠브리콘, 첫 분기 흑자 기록
미국과 중국 간 AI 칩 경쟁 구도 전환
중국의 AI 반도체 선도 기업인 캠브리콘 테크놀로지스(Cambricon Technologies)가 창립 이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하며 미국과의 AI 칩 경쟁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최근 미국이 엔비디아(Nvidia)와 같은 선진 AI 반도체 기술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접근을 제한하며 수출 통제를 강화한 가운데 성과를 내어 주목받고 있다.
캠브리콘, 중국 내 AI 경쟁력의 상징으로 부상
스타트업에서 중국 대표 AI 칩 기업으로 성장
캠브리콘은 2016년 설립 이후 빠르게 성장해 현재 약 3,000억 위안(약 41조 원)의 기업가치를 자랑하는 중국 내 가장 가치 있는 AI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물론 이는 엔비디아의 3조 달러(약 4,000조 원)라는 시장 가치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중국이 자체적으로 고급 AI 칩을 개발하는 데 있어 획기적인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4년 4분기 캠브리콘은 약 2억 4,000만 위안에서 3억 2,800만 위안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약 7억 2,400만 위안의 손실을 기록했던 같은 해 첫 9개월과 대조를 이뤘다. 주가는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스타 마켓에서 지난 1년간 무려 470% 상승, 120.80위안에서 695.96위안까지 치솟았다.
미국 규제 속 중국 시장 초점 맞춘 기술력
7나노미터 AI 칩으로 시장 공략
캠브리콘은 미국의 칩 수출 제한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의 7나노미터 AI 칩 기술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캠브리콘-1A(Cambricon-1A)' 프로세서는 중국 국내 기술 기업들, 특히 화웨이와 같은 주요 기업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AI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1,78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며, 이는 베이징의 반도체 자급 정책과 AI 기반 인프라에 대한 국내 기술 기업들의 투자 확대에 힘입은 결과라고 분석한다.
국내 인프라 확대로 경쟁 심화
바이트댄스 등 주요 기업, AI 인프라 투자
2025년 1월 발표된 미국의 새로운 규제는 중국이 고급 AI 기술에 접근하는 것을 더욱 제한했다. 이에 따라 중국 주요 기술 기업들은 국내 컴퓨팅 인프라 확대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는 산시성 다퉁시에 새로운 컴퓨팅 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45억 위안을 투입할 계획이다.
기술 격차 해소가 주요 과제
정부 지원과 국내 수요는 긍정적 신호
캠브리콘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지만, 여전히 국제 경쟁자들과의 기술적 격차를 좁히고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난관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국내 기술 수요 증가는 캠브리콘이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는 유리한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캠브리콘의 SSE 50 지수 편입은 중국 기술 분야에서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한다.
기자의 의견
캠브리콘의 성공은 단순히 한 기업의 실적을 넘어, 국제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중국의 전략적 방향성을 잘 보여준다. 미국의 강도 높은 제재 속에서도 자립적인 AI 칩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중국의 노력이 주목할 만하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품질과 혁신 면에서의 지속적인 발전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