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AI 연구소, 대규모 인력 감축 우려 제기
직원 "재정 긴축이 연구소 신뢰성 위협할 수 있다"
영국의 인공지능 연구소인 '앨런 튜링 연구소'(Alan Turing Institute, ATI) 내부 직원들이 기관의 미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는 대규모 비용 절감 프로그램 시행으로 인해 약 140명의 직원이 감축될 수 있다는 상황에서 비롯됐다. 최근 440명의 전체 직원 중 90명 이상이 이사회에 서신을 보내, 연구소 신뢰성과 과학적 지위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급변하는 AI 기술에 뒤처질 가능성"
ChatGPT 등 신기술 속도와 격차 확대 지적
해당 서한은 연구소가 빠르게 변화하는 AI 기술 발전 속도에 뒤처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특히 OpenAI의 'ChatGPT'와 같은 기술이 급변하는 가운데, 연구소가 그 역할 및 연관성을 강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또한, 최근 핵심 인력의 잦은 이탈로 인해 계약 이행 능력이 약화되고, 이에 따라 주요 연구비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서한은 여러 연구비 지원 프로그램이 최근 연구소 성과 부진으로 인해 취소된 사례를 언급했다.
"전략적 방향 이행 부족, 리더십에 책임 물어야"
2015년 설립, AI 전문 연구소로 입지 강화 목표
직원들은 ATI의 이사회가 현재의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리더십의 책임을 묻기를 촉구했다. 연구소는 2015년 데이터 과학을 중심으로 설립된 이후, 2017년 인공지능 연구 분야를 새롭게 추가하며 글로벌 연구 역량 강화를 모색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새롭게 발표된 전략적 방향성이 효과적으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내부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Turing 2.0" 전략과 £1억 정부 지원
연구소 "건강·환경·안보 분야 실질적 성과 창출 중"
이런 우려 속에서도 ATI는 최근 향후 5년간 1억 파운드(약 1,682억 원)의 정부 지원을 확보하며, 연구소 운영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다. ATI는 "Turing 2.0" 전략 아래 건강, 환경, 국방 및 안보와 같은 핵심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하며, 인공지능이 실질적인 사회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연구소는 이미 AI 관련 인권 리스크 평가 방법론 개발, 기상청(Met Office)과의 협력을 통한 날씨 예측 정확성 향상 등 성과를 이루어냈다고 강조하고 있다.
ATI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내부 문제 해결과 외부 지원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이번 위기가 AI 연구 분야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되찾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