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은 타인의 작업 위에서 쌓아올려진다
인공지능 학습을 위한 창작물 사용을 두고 작가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메타(Meta) 등 빅테크 기업이 AI 기술 향상을 위해 저작권 있는 작품을 무단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창작물 활용 방식은 비단 최근에만 나타난 새로운 문제가 아니다.
인류 역사는 창작물의 반복과 진화 역사
수천 년 전부터 인간은 기존의 아이디어와 작품을 바탕으로 새로운 생각을 발전시켜 왔다. 문학, 예술, 과학을 막론하고 창의력의 핵심은 이미 존재하는 아이디어에 대한 재해석과 확장이었다. 예술가와 과학자들은 서로의 작업에서 영감을 얻으며 새로운 작품과 이론을 만들어냈고, 그 축적이 오늘날의 인류 문화와 지식을 이끌어왔다.
문학계도 창작물 '영감의 순환'을 인정해
실제로 많은 작가는 과거 작품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솔직히 밝히고 있다. 예컨대 영국 작가 이언 매큐언(Ian McEwan)은 다른 소설에서 받은 영감을 자신의 작품 속에 녹여냈다고 말하며, 조지 오웰(George Orwell) 역시 이전 문학작품이나 사회적 논의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전한 바 있다. 출판업계도 히트한 작품의 스타일이나 주제를 모방한 책들을 지속해서 발행해 왔다.
창의력은 독창성과 모방의 공존 속에서 탄생
결국 창의적 작업이란 완전한 독창성보다는 기존 작품에 뿌리를 둔 '새로운 조합'의 산물인 경우가 많다. 인공지능이 인간 창의력의 과정을 재현한다면, 그 기반이 되는 데이터에도 다양한 작품이 포함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여전히 작가의 권리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필요하다.
기자의 시각
AI 학습 과정에서 창작물을 활용하는 것은 분명 진보적 기술 발전을 위한 필수요소일 수 있다. 그러나 창작 활동이 지닌 인격적, 경제적 가치를 고려할 때, 작가들의 동의와 공정한 보상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창의력은 과거를 토대로 하지만, 그것을 활용하는 방식은 미래의 윤리를 반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