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등 외국 세력 캐나다 총선 개입 우려
오는 4월 28일 예정된 캐나다 연방 총선을 앞두고 인도, 중국, 파키스탄, 이란 등 일부 국가의 선거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캐나다 보안당국은 이들 국가가 정교한 허위 정보 유포 전략과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해 유권자들을 조작하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中, 프릴랜드 견제 위해 위챗서 여론전 전개
올 초에는 중국이 자유당 소속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부총리의 당내 대표직 도전을 방해하기 위해 위챗(WeChat)을 통한 조직적인 캠페인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챗은 중국계 커뮤니티에서 널리 사용되는 SNS 플랫폼으로, 정보 조작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있다.
인도 정부와의 접촉으로 후보 자격 상실
또한, 자유당 대표 경선 도전자였던 찬드라 아리야는 인도와의 연계 의혹으로 자격이 박탈됐다. 그는 캐나다 정부에 알리지 않고 인도 총리 나렌드라 모디를 개인적으로 접견했던 사실이 문제가 되면서 외국 영향력에 취약하다는 의구심을 샀다.
아리야가 맡고 있던 네피언 선거구에는 현 총리인 마크 카니가 출마할 예정이다. 그는 현재 하원 의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이 지역에서 입지를 다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당 지도자 포일리예브도 외국 개입 의혹 직면
외국의 선거 개입 문제는 야당인 보수당에도 영향을 미쳤다. 피에르 포일리예브 대표가 당 대표로 선출되는 과정에서 인도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일리예브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부인하며 "선출은 정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측의 보안 브리핑 요청을 거절하면서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다.
캐나다 정보당국, 외국 개입 시도 경계 강화
캐나다 정보보안당국은 앞으로도 인도와 중국 등의 국가가 캐나다 선거 과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 미국으로부터의 구체적인 위협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안을 보면, 서방 선진국 내 선거에서도 외국의 사이버 개입과 여론 조작 가능성이 얼마나 현실적인 위협인지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특히 AI 기술이 결합된 허위 정보는 유권자의 판단을 흐릴 수 있어 정치권의 명확한 대응이 절실하다. 캐나다 정부가 이번 총선을 계기로 외국의 영향력 차단을 위한 제도적 보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