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할리우드: 오스카에서 불거진 논란
2025년 오스카 시상식에서 진행을 맡은 코난 오브라이언이 AI 기술의 영향력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 쇼를 만들 때 AI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AI 기술을 도입해 논란을 빚은 영화 더 브루탈리스트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더 브루탈리스트, AI 사용으로 논란
올해 오스카에서 3개 부문을 수상한 영화 더 브루탈리스트는 AI 기술을 활용했다는 이유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편집자 다비드 얀초는 헝가리어 대사를 보다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AI 음성 합성 기술인 Respeecher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을 통해 배우 애드리언 브로디와 펠리시티 존스의 대사를 조정했지만, 일부 온라인 사용자들은 이를 문제 삼으며 수상 자격 박탈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감독 브래디 코벳은 "AI는 단순히 특정 요소를 다듬는 용도로 사용됐을 뿐, 배우의 연기를 강화하는 데 활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수상작 에밀리아 페레즈도 AI 활용
AI 사용 논란은 더 브루탈리스트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또 다른 오스카 수상작인 에밀리아 페레즈 역시 AI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Respeecher를 이용해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의 목소리를 가수 카미유의 목소리와 혼합해 조정했다. 이에 대해 일부 평론가들은 "AI가 배우의 오리지널 연기를 변형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AI 도입과 할리우드의 변화
AI 기술이 점점 영화 산업에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할리우드 내부에서도 AI 활용 범위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2023년 미국 배우 노동조합(SAG)과 작가 노동조합(WGA) 파업에서도 AI를 둘러싼 불안감이 주요 쟁점이었다.
이 같은 논란이 지속되자,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AI 사용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더 브루탈리스트와 같은 사례가 또다시 반복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AI 기술은 영화 제작의 가능성을 넓힐 수 있는 도구지만, 배우와 창작자의 역할을 위협할 가능성도 동시에 존재한다. 앞으로 할리우드가 AI와 어떻게 공존할지는 업계 전체가 주목해야 할 문제다.
이번 논란은 AI가 영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보인다. AI 기술이 영화 제작을 돕는 수준을 넘어 배우의 목소리나 연기를 대체하는 과정까지 가게 된다면, 창작자의 역할이 축소될 가능성이 커진다. 영화계가 AI의 활용 범위를 어디까지 허용할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