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키친 CEO, AI 기반 음식 배달 비전 제시
기존 음식 배달 플랫폼 의존 아닌 ‘자체 서비스 모델’ 강조
클라우드키친(CloudKitchens) CEO 트래비스 캘러닉(Travis Kalanick)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어번던스 서밋(Abundance Summit)’에서 자사의 향후 방향성과 비전을 공유했다. 우버(Uber)의 공동 창업자인 그는, 음식 배달을 둘러싼 기존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AI 최적화 식사를 직접 고객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음식 배달 시장, 우버 이전의 택시 산업과 닮았다
캘러닉은 음식 배달 시장의 현재 구조에 대해 “우버 이전의 택시 산업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레스토랑들이 우버이츠(Uber Eats)나 도어대시(DoorDash) 같은 배달 플랫폼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며, 해당 플랫폼들이 레스토랑의 자율성과 수익 구조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쿡킹-애즈-어-서비스’ 도입으로 조리 방식 혁신
그는 ‘쿡킹-애즈-어-서비스(Cooking as a Service)’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이는 조리 과정을 개인이 아닌 전문 서비스가 맡는 방식으로, 배달 전문 가상 레스토랑 운영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고객은 메뉴를 고르고 주문만 하면 AI 분석을 기반으로 한 자동화된 시스템이 조리부터 배달까지 처리하는 과정을 뜻한다.
‘비트의 AI’와 ‘원자의 AI’… 물리적 혁신 강조
캘러닉은 디지털 영역에 적용되는 ‘비트의 AI’와, 로봇·자율주행 등 실제 물리적인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원자의 AI(Atoms AI)’를 구분해 설명했다. 그는 클라우드키친의 미래에 있어 원자의 AI가 핵심이 될 것이며, 로봇 공정 및 자율주행 배송 기술을 활용해 더 나은 식사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건강한 식사, 부유층만의 특권 아닐 것”
캘러닉은 건강하고 질 좋은 식사를 ‘한정된 계층’만 향유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클라우드키친이 더 다양한 소비자층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실행 방식이나 일정은 언급되지 않았다.
의견
이번 발표에서 클라우드키친은 단순한 음식 배달 서비스가 아닌,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한 식사 제공 산업의 혁신을 예고했다. 캘러닉이 제시한 ‘쿡킹-애즈-어-서비스’ 개념은 기존 외식 산업의 형태를 완전히 바꿀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실제 구현을 위해 넘어야 할 기술적, 제도적 장벽도 많아 보이며, 과연 이 비전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더욱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