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외곽순환도로, 카셰어링 전용 차선 시범 운영
프랑스 파리시가 대기오염과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외곽순환도로(periphérique)에 카셰어링 전용 차선을 시범 운영한다.
출·퇴근 시간대 2인 이상 탑승 차량만 이용 가능
이번 시범 운영은 월요일부터 시작됐으며, 오전 7시10시 30분, 오후 4시8시 출퇴근 시간대에 적용된다. 이 시간 동안 외곽 차선은 2인 이상 승차한 차량만 이용 가능하며, 대중교통, 택시, 장애인 차량, 긴급 차량도 통행이 허용된다.
AI 기반 단속, 5월부터 위반 시 135유로 벌금
시범 운영 초반은 적응 기간으로, 이후 AI(인공지능)를 활용해 규정을 위반한 차량을 자동 식별할 예정이다. 규정을 어긴 차량은 차선을 변경해야 하며, 오는 5월 1일부터는 135유로(약 2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속도 제한 강화로 교통·환경 개선 효과 기대
이번 조치는 작년 10월 파리시가 외곽순환도로의 최대 속도를 기존 70km/h에서 50km/h로 낮춘 정책의 연장선이다. 당시 속도 제한 조치는 교통 정체 완화, 대기오염 감소, 사고 예방 효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찬반 논란… "교통체증 악화 우려"
그러나 이번 정책을 둘러싼 논란도 만만치 않다. 단 레르(Dan Lert) 파리시 부시장은 외곽순환도로의 심각한 교통량이 주민 건강 특히 어린이의 천식 유발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비판론자들은 교통체증이 심화될 가능성을 지적하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도로 이용자 권익을 대변하는 '40 millions d’automobilistes(자동차 이용자 4천만 명)' 단체의 피에르 샤세레(Pierre Chasseray)는 "이 정책은 완전히 터무니없다"고 비판하며, 일반 운전자들에게 더 큰 혼잡과 대기 시간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도우파 공화당 소속 발레리 페크레스(Valérie Pécresse) 역시 혼잡이 심각해질 경우 시장이 실험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번 조치는 파리시가 추진하는 대기오염 저감 및 교통 환경 개선을 위한 일환으로, 시는 대중교통 활성화, 자전거 전용 도로 확대, 고배출 차량 운행 제한 등 종합적인 정책을 추진 중이다.
🔎 기자의 한마디
파리는 오래전부터 친환경 교통 정책을 적극 도입해왔다. 이번 카셰어링 전용 차선도 교통량과 배기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의 일부다. 하지만 위반 차량을 AI로 단속하는 방식이 실효성을 가질 수 있을지, 시민들의 반응이 어떻게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너무 급격한 변화는 교통 체증을 야기할 수 있어 마련된 "적응 기간"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용할지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