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AI '딥시크' 앱 다운로드 제한
사용자 데이터 처리 방식 평가 후 조치 결정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PIPC)는 중국 AI 연구소 딥시크(DeepSeek)의 모바일 앱이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는지 평가하기 위해, 1일(토요일)부터 국내 앱 마켓에서 해당 앱의 다운로드를 일시적으로 제한했다. 위원회는 "해당 앱이 개인정보 보호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확인되면 다시 다운로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사용자는 계속 이용 가능, 개인정보 입력 주의 권고
이번 조치는 신규 사용자에게만 적용되며, 기존에 앱을 다운로드한 사용자는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정보 보호 당국은 사용자들에게 최종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딥시크 앱 내에서 개인 정보를 입력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개인정보 처리 문제 발견…바이트댄스와 데이터 공유
딥시크는 올해 1월 말 출시된 이후 국내에서 주목받았지만, PIPC는 곧바로 앱의 개인정보 수집 및 처리 방식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딥시크가 국내 사용자 데이터를 중국의 바이트댄스(ByteDance, 틱톡의 모기업)로 이전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PIPC는 관련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추가 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딥시크 측은 최근 한국 내 공식 대리인을 지정했으며, 출시에 앞서 한국의 개인정보 보호법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또한, 한국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 기관도 보안 우려로 앱 차단
이번 조치는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이뤄졌지만, 보안 우려로 인해 딥시크 앱의 사용을 제한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달 초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수사기관, 그리고 한 국영기업이 보안상의 이유로 정부 공식 기기에서 딥시크 앱의 접근을 차단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호주는 정부 기기에서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으며, 이탈리아 개인정보보호 당국은 딥시크의 AI 챗봇 사용을 금지하라고 지시했다. 대만 역시 정부 기관에서 해당 AI를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오픈소스 AI 모델 'DeepSeek R1', ChatGPT와 경쟁
딥시크는 2023년 중국 항저우에서 량펑(Liang Feng)이 설립한 AI 연구소로, 오픈소스 AI 모델 'DeepSeek R1'을 개발했다. 해당 모델은 무료로 제공되며, 오픈AI의 챗GPT(ChatGPT)와 경쟁하는 AI 추론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기사에 대한 의견
딥시크의 개인정보 처리 방식이 규제 당국의 검토 대상이 된 것은 한국의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반영하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바이트댄스와의 데이터 공유 문제는 틱톡을 둘러싼 글로벌 우려와 맞물려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앞으로 딥시크가 한국 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