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하는 호주 법조계, 신뢰성 논란 확산
호주 법조계에서 인공지능(AI)의 활용이 증가하면서 법원 문서의 신뢰성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변호사들이 AI를 법률 업무에 활용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판례 인용 오류, 진술서 작성 문제 등이 발생하고 있어 법원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판례 오류 사례 속출, 법원 경고
한 사례에서는 한 변호사가 이민 관련 소송에서 AI를 활용해 사건 요약을 작성했지만 내용을 검증하지 않아 존재하지 않는 판례 17건을 인용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로 인해 연방법원이 즉각 조사에 착수했으며 해당 변호사의 행위에 대한 검토가 진행됐다.
비슷한 사례로 멜버른의 한 변호사는 가정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허위 판례들을 포함시켜 논란을 일으켰으며, 결과적으로 법적 제재를 받게 됐다.
법조계 AI 도입 신중론 확산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부 변호사들은 AI 도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법조인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판사들은 AI를 이용해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진술서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정 진술서의 언어적 특징을 분석한 결과 AI가 생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문장들이 발견된 경우도 있었다.
뉴사우스웨일스 대법원, AI 사용 제한 결정
뉴사우스웨일스(NSW) 대법원은 최근 법률 문서에서 AI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AI를 이용한 주요 법원 문서 작성이 금지됐으며, 변호사들에게 AI 활용 시 주의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법률 전문가들은 AI 활용에 대한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변호사들이 AI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AI 오용이 지속될 경우 법률 체계의 신뢰성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리적 기준 확립이 필수
법조계에서 AI의 사용이 확대됨에 따라, 윤리적인 문제와 법률적 책임을 명확히 정립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도 법률 전문가들의 AI 활용 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규제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법원 문서의 신뢰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의견
AI가 법률 분야에서 유용할 수 있지만, 신뢰성이 중요한 법조계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수적이다. AI가 생성한 정보가 검증 없이 사용될 경우, 법적 분쟁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정의 실현을 방해할 수 있다. 앞으로 법조계에서 AI를 보다 안전하고 정확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 마련과 함께 AI 사용에 대한 교육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