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I 훈련에 무단 사용된 호주 작가들의 저작물 논란
호주 작가들이 메타(Meta)의 인공지능(AI) 훈련에 본인의 저작물이 무단 사용됐다는 사실에 분노를 표하고 있다. 해당 작품들이 저작권을 침해한 것으로 보이는 ‘LibGen’이라는 불법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되었고, 메타는 이를 AI 개발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저작권 무시한 AI 학습에 작가들 강한 반발
호든 셰퍼드(Holden Sheppard) 작가는 자신의 책이 동의 없이 무단으로 사용됐다는 사실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현행 저작권법이 빠르게 진화하는 AI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호주에서도 AI 관련 입법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레이시 스파이서(Tracey Spicer) 역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창작물마저 침해당한 것은 충격적”이라며 현재의 상황을 "복부를 강타당한 듯한 감정"이라고 표현했다.
"정당한 보상과 동의 없이 작품 침해"
알렉산드라 헬러-니콜라스(Alexandra Heller-Nicholas) 작가는 본인의 저서 8권이 문제가 된 데이터셋에 포함되어 있었다며, 이 사태가 작가로서 큰 감정적 타격을 입혔다고 말했다.
이에 호주작가협회(Australian Society of Authors)는 피해를 입은 작가들에게 대응 방안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대형 기술 기업에 의한 창작자 착취 행위에 경각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협회 측은 “AI 기술 발전이 창작자의 권리를 무시하고 있다”며,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메타 측은 관련 법적 소송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인공지능 개발을 둘러싼 산업계 전반의 윤리 문제는 전 세계적인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기자의 의견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윤리적 기준과 법적 대응 체계도 그에 걸맞게 강화되어야 한다. 특히 인공지능의 학습에 사용되는 콘텐츠가 창작자의 동의 없이 무단 이용되는 사례는 단순한 저작권 침해를 넘어, 창작 생태계 전반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번 논란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개발 관행에 대한 고찰과 함께, 국제적 규제 협력이 필요한 시점임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