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형 로봇 개발사 앱트로닉, 3억5000만 달러 투자 유치
미국 텍사스대학교에서 스핀아웃(spinout)한 로봇 기업 앱트로닉(Apptronik)이 3억5000만 달러(약 48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B 캐피탈과 캐피탈 팩토리가 주도했으며, 구글의 딥마인드(DeepMind)도 투자자로 참여해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2025년 실용성 검증, 2026년 상용화 목표
제프 카르데나스(Jeff Cardenas) 앱트로닉 CEO는 "2025년에는 초기 고객을 대상으로 인간형 로봇의 실용성을 검증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상용화는 2026년 이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앱트로닉은 이번 투자 이전에도 2800만 달러(약 380억 원)를 조달한 바 있으며, 메르세데스(Mercedes)와 GXO 로지스틱스(GXO Logistics) 등과 진행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 왔다.
NASA 협력 경험 바탕으로 인간형 로봇 개발
앱트로닉의 인간형 로봇 개발 역사는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회사 설립 이전부터 팀원들은 NASA와 DARPA(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의 로봇 챌린지에 참가하며 관련 기술을 연구해왔다. 이후 '아폴로(Apollo)'라는 인간형 로봇을 개발했으며, NASA와의 협력을 지속해오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 AI 기반 로봇 행동 모델 구축
앱트로닉은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구글 딥마인드와 손잡고 AI 기반의 로봇 행동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최근 로봇 업계에서는 AI와 인간형 로봇 기술을 결합해 ‘구체화된 AI(embodied AI)’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앱트로닉은 로봇 생산을 대규모로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현재 170명이 넘는 직원을 내년까지 50% 추가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제조업 자동화 파일럿 진행 중
현재 앱트로닉은 자동차 제조업에서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카르데나스 CEO는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대량 생산 전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가정 내 노인 돌봄까지 목표
장기적으로 앱트로닉은 인간형 로봇을 가사 도우미나 노인 돌봄과 같은 분야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독립적인 생활을 원하는 고령층이 증가하는 사회적 변화에 맞춰 노인 돌봄 기술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산업 분야에서 적용 사례를 확대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의견
앱트로닉의 이번 투자 유치는 인간형 로봇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특히 구글 딥마인드와의 협력은 AI 기반 로봇 개발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자동차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자동화 시도는 단기적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낼 가능성이 크며, 장기적으로는 노인 돌봄과 같은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로봇의 안전성 확보와 함께 윤리적인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하며, 이를 해결하는 과정이 상용화보다 더욱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