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체하려던 'Ai Pin', 결국 역사 속으로
스마트폰 없이도 편리한 생활을 가능하게 하겠다던 휴메인의 인공지능 웨어러블 기기 'Ai Pin'이 결국 실패로 막을 내렸다. 출시 초기부터 혹평이 이어졌고, 반품 건수가 판매량을 초과하면서 회사 운영이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휴메인은 사업을 접고 자사 자산을 HP에 1억 1,600만 달러(약 1,600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 금액은 기존 투자 유치 금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AI 웨어러블 분야, 불확실한 미래
HP가 휴메인의 기술과 인력을 인수하면서 'Ai Pin'의 유산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 웨어러블 시장 자체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라, 향후 HP가 어떤 혁신을 만들어낼지는 미지수다.
테크 전문 팟캐스트 'Equity'에서는 이번 인수를 두고 "'Ai Pin'이 시대를 앞서간 제품이었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즉, AI 웨어러블 기기의 개념 자체는 흥미롭지만, 시장과 기술이 이를 뒷받침하기엔 아직 시기상조였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건은 혁신적인 기술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제품이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요구와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아무리 첨단 기술이 들어갔어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 향후 HP가 휴메인의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