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음악인 1,000여 명, AI 저작권 규정 개정에 반대
영국 정부의 인공지능(AI) 관련 저작권 개정안에 반대하는 음악인들이 침묵의 앨범을 발표했다. 케이트 부시, 데이먼 알반, 애니 레녹스를 포함한 1,000명 이상의 음악가들이 참여한 이번 앨범은 AI 기업이 창작자의 승인 없이 저작권 보호 작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정부 계획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앨범은 가동되지 않는 음악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침묵의 트랙'으로 구성됐다.
유명 뮤지션들 “예술가 생계 위협” 경고
폴 매카트니, 엘튼 존을 비롯한 여러 저명한 음악인들은 이번 개정안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영국 작곡가 에드 뉴턴-렉스는 "이번 개정안은 AI 기업들이 뮤지션들의 작업을 무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으로, 이는 창작 업계에 불필요하고 해로운 변화"라고 비판했다.
‘옵트아웃’ 조항도 실효성 논란
이번 개정안에는 창작자가 자신의 작품을 AI 학습에서 제외할 수 있는 '옵트아웃(opt-out)' 조항이 포함됐지만, 많은 비판자들은 이를 실효성이 부족한 조치라고 지적한다. 이에 맞서 발표된 앨범 *Is This What We Want?*는 12개의 무음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000명 이상의 작곡가가 공동 작업한 것으로 표기됐다. 다만, 개별 아티스트의 이름은 명시되지 않았으나 케이트 부시가 한 곡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작자 권리 보호’ 촉구하는 언론 및 예술계
이번 움직임은 정부의 저작권 법 개정 관련 공청회 종료 시점과 맞물려 있다. 이에 대응해 영국 유력 언론들은 1면에 "공정하게 만들자(Make It Fair)"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으며, 타임스(Times) 신문에는 34명의 창작자가 정부 개정안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서한을 게재했다. 이들은 정부 계획이 창작 업계의 권리와 수익을 심각하게 침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 “창작 산업과 AI 산업 균형 필요”
한편, 영국 정부 관계자는 "현재 저작권 체계가 창작 산업의 가능성을 제한하고 있다"며 "AI 개발자와 권리 보유자 간의 균형을 맞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기사에 대한 의견
AI 기술 발전과 함께 창작자의 권리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중요한 이슈다. 특히 AI가 점점 더 창의적인 작업에 개입하는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규제할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예술계의 집단적 항의가 정부 입법 과정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