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간 수준의 지능 도달 가능성 두고 기술 리더들 의견 분분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저녁 모임에서 인공지능(AI)의 미래, 특히 인간과 유사한 일반 인공지능(AGI)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업계 주요 인물들은 AGI에 대한 가능성과 시점, 접근 방식에 대해 크게 엇갈린 의견을 보였다.
"2026년이면 AGI 실현 가능" vs "지나친 과장"
Anthropic의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강력한 AI가 2026년까지 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급속한 발전이 인류보다 더 뛰어난 지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반면, Hugging Face의 공동 창립자인 토마스 울프는 아모데이의 전망을 일축하며 일부 주장이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울프는 “진정한 지능은 기존의 정보를 재구성하거나 답변하는 능력이 아니라,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내는 창의성에서 비롯된다”며, 현재의 LLM은 이 부분에서 한계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AGI까지는 10년 이상 걸려"…구글과 메타의 신중론
Google DeepMind의 CEO 데미스 하사비스도 AGI 실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AI가 아직 많은 기술적 제약을 안고 있다며, AGI가 실현되기까지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메타의 수석 AI 과학자 얀 르쿤 역시 현재의 LLM 기반 접근 방식으로는 AGI를 구현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 그는 전혀 다른 AI 아키텍처의 개발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초지능 시스템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진짜 창의성, 논리 아닌 직관에서 나와"
과거 오픈AI 연구원이었던 케네스 스탠리는 현재 Lila Sciences에서 AI의 창의성을 연구 중이다. 그는 기존 AI의 논리 기반 추론방식이 진정한 창의성을 제한한다고 지적하며, 인간처럼 주관적인 취향을 기반으로 새롭고 독창적인 가설을 생성하는 방향이 AGI 발전에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실제로 Lila Sciences와 Google DeepMind를 포함한 여러 연구소들은 AI의 창의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현실 직시해야…AI 리더들의 전략적 조율 필요
토마스 울프와 얀 르쿤 같은 전문가들은 지나친 낙관론에 경계심을 드러낸다. AGI를 향한 도전은 단순한 기술의 확장이 아니라, 창의성, 직관, 새로운 아키텍처 등 다면적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과제라는 점에서 보다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견해다.
의견
이번 논의를 통해 AGI 개발에 대한 업계 내부의 다양한 시각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일부는 AI의 급속한 발전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다른 한편에서는 현재 기술의 한계와 창의성의 본질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보다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AGI는 단순히 기술을 좀 더 발전시키는 문제를 넘어, 인간 사고의 근본을 이해하고 재현하는 긴 여정을 의미하며, 이러한 복잡성을 감안한 전략적 균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