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를 무시한 채 데이터만 흡수하는 AI의 윤리 문제
인공지능(AI)은 인간의 창의력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영국의 예술가이자 작가인 티모시 엑스 어택(Timothy X Atack)은 생성형 AI 모델이 ‘모방 기계’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기술이 이용한 출처를 감추고 경시하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한다. 그는 인간만이 가진 죽음에 대한 자각이 창조의 동기 중 하나라고 주장하면서, 이 같은 본질적 차이가 AI와 인간 창작물 사이에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AI가 텍스트나 이미지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영감을 받았는지’ 아니면 ‘표절했는지’에 대한 경계가 지워진 현실도 우려의 대상이다. 어택은 현재 AI 모델에는 이 경계를 분별할 윤리적 기반이나 프로그래밍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고 경고한다.
저작권도 무시? 700만 권 무단 수집 논란
아동문학 작가이자 창작자 권리 옹호자인 애비 롱스태프(Abie Longstaff)도 AI 학습에 활용된 콘텐츠의 출처와 저작권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그녀는 메타(Meta)가 약 700만 권에 달하는 책을 작가들의 동의 없이 AI 훈련 데이터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단순 침해를 넘어선 대규모 무단 도용이라고 지적했다.
롱스태프는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으로부터 정당한 보상과 인정을 받아야 한다"며, 현재와 같은 무단 활용이 이어질 경우 창작자 생태계 전반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플랫폼 대기업들이 창작물을 법적 절차 없이 수집하고 독점적으로 이용하는 행태는, 장기적으로 창작의 가치를 훼손하고 지식산업 전반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
AI 개발, 창작자 권리와 윤리적 기준 함께 논의해야
생성형 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그 이면에서 예술가와 창작자들의 권리가 무시되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AI가 어디에서 영감을 얻었는지 숨기는 방식으로 발전하는 한, 기존 창작자들의 존중과 보상이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이제는 기술 발전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창작물의 출처 투명성과 윤리적 가이드라인 구축이 함께 논의돼야 할 시점이다. 대기업의 독점 구조 속에서 개별 창작자의 권리가 보호받지 못한다면, 인간 중심의 창의성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
📝 의견
AI의 기술 진보는 놀랍지만, 그만큼 윤리와 책임의식 또한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본다. 창작자들의 지식과 감정이 담긴 작품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단순한 데이터 수집이 아니라 창작 정신의 침해다. AI가 인간의 창조성을 모방하는 역량은 대단하지만, 그 저변에 있는 인간성까지 이해하지 못한다면 결국 깊이 있는 발전은 어려울 것이다. 기술의 미래와 함께 가야 할 것은 존중과 배려다.